다음 달 5일 광주 시작으로 '비전 투어' 예정
[더팩트ㅣ김미루 인턴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27일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를 출범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민이 기대하고 당원이 기대하는 대로 민주당이 혁신, 단결해서 희망을 만들 승리를 일궈내는 역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와 함께 비전위 출범식에 자리했다. 앞서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지난 23일 전격 오찬 회동을 통해 두 사람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비전위를 선대위 내부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차기 정부의 국정 과제를 발굴하고 국민 통합을 꾀하기 위해서다.
공동위원장인 두 사람은 '코로나 위기'를 언급하며 차기 정부의 미래 비전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와 코로나 팬데믹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뛰어난 방역 정책과 국민들의 헌신적 협력, 희생으로 위기를 나름 잘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 9일(대선)이 과거로 퇴행할 것인가 미래 희망을 만들 것인가 하는 분기점인데 이 분기점에서 역사가 퇴행하지 않게끔 하는 민주당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가 비전과 국민 통합을 위해 공동위원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 얼마나 힘드시냐"는 공감 어린 질문으로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코로나 위기가 다시 심해지고 국민 삶은 다시 고단해졌다"며 "이 위기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냐"고 정치권의 역할 수행을 촉구했다. 그는 또 "국민의 삶을 어떻게 지킬지, 사회 양극화를 어떻게 개선할지,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정착시킬지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그 일을 '국가비전·국민통합위'가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쇄신하면서도 '민주당다움'은 지켜야 한다고 비전위의 목표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쇄신'해야 하지만 민주당 정신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며 "민주당 정신을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출범식 이후 브리핑 자리에서 "민주당 내 전통과 DNA는 경쟁하되 단결한다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와) 민주정당의 일원으로서 경쟁하되 결과를 수용하고 각자 정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 이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위는 '국가 비전'과 '국민 통합'을 대주제로 주요 의제를 추려 차기 정부의 국정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또 현장에서 소통하는 당 운영을 위해 지역을 순회하는 '비전 투어'에 나선다. 첫 투어 지역은 내년 1월 5일 광주다. 이 전 대표의 고향이자 민주당의 표밭인 호남을 방문해 내부 결집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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