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민간 코로나19 거점병원 이대서울병원 방문…현장 의료진 격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서울 지역 첫 민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대서울병원을 방문해 의료 대응 일선 현장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중 최초로 코로나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이대서울병원은 현재 운영 중인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 병상 규모를 기존 7병상에서 △중증환자 치료 15병상 △준중증환자 치료 30병상 △중등증환자 치료 120병상 등 총 165병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28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대서울병원을 방문해 27분간 병원의 코로나 대응 현황 및 병상 확보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코로나 환자 병상을 둘러보면서 의료진을 격려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이선영 이화의료원 전략기획본부장의 병원 현황과 코로나 병상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정말 감사하다. 지금은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가 일상회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 되는데, 그래서 제가 국립대학병원들, 공공병원들, 심지어 모듈형 병상까지 포함해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달라고 그렇게 병상을 확충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이렇게 민간대학병원에서까지 거점병원으로 참여해 주신다니까 정말 든든하고 감사드린다"라며 "정부 계획대로 하루빨리 병상이 충분히 확충돼서 국민들께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일상회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현장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진예은 간호사는 "아무래도 중증 병상이다 보니까 심폐소생술 상황이나 응급상황이 많은데, 심적으로 많이 부담이 된다"라며 "임종에 마주친 환자분들을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또 특히나 제 또래 보호자분들이 면회 오셨을 때 저희가 CCTV를 통해서 면회를 해 드리는데, 그럴 때마다 '아빠 미안해' 하면서 우시는 보호자를 볼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6개월째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코로나로 임종을 앞둔 가족을 보호자가 직접 보고 만지지 못하고, CCTV로만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봐야만 하는 의료진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이다.
이은화 간호부원장은 "코로나 병동 간호사들은 모두 지원한 간호사로 자긍심을 느끼는 간호사들인데, 같이 근무하면서 식사도 같이 못 하고, 음료수도 많이 못 마신다. 혼자 밥 먹고, 이런 시간을 계속하고 집에 가면 사생활도 제한을 받다 보니 굉장히 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병원에서 나름대로 미술치료를 한다든지 정서적 지지를 하지만 다른 부분들도 대책이 있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충종 감염관리실장은 "환자를 치료하다 보니까 백신을 맞으신 분과 안 맞으신 분이 중증 환자 중에서도 차이가 많이 난다"라며 "백신을 맞으신 분은 나이가 많아도 어떻게든 이겨내시는데, 백신 안 맞으신 분들은 젊은 분도 굉장히 고생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분이 많다. 저는 꼭 정부에서 얘기하는 백신 접종, 추가 접종 꼭 하라고 이 기회에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부분은 언론이 잘 전해 달라"며 "의료현장에서 의료진들의 아주 간곡한 당부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이 크리스마스고 연말연초 맞이하게 되는데, 정말 너무 오랫동안 코로나를 대응하는 의료 대응의 일선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우리 의료진들에게 정말 감사,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어서 오늘 이렇게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사실 지금쯤이면 코로나 상황이 조금은 완화돼서 이제는 좀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가졌었는데, 지금 상황은 전혀 그렇지 못하고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어서 도대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고 있어서 아마 의료진들이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라며 "그러나 우리가 함께 이겨내야 된다. 우리 의료진들께서 최선을 다해 주시고, 또 정부도 의료진들이 너무 힘들지 않도록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행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보건복지부에서도 병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의료진이 중요한 것이니까, 충분한 전문인력이 배치가 되게끔 각별히 좀 노력해 달라"며 "의료진이 트라우마를 해소할 수 있는 그런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 의료진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실하게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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