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특별 사면 명단 '李 제외'에 반발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결정한 내년 신년 특별 사면 명단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포함하고, 이 전 대통령은 제외되자 "국민화합 차원이 아니라 정략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 비서실, 참모 일동은 24일 "문 대통령의 사면을 보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두 분 전임 대통령을 임기 내내 구속해 두었다가 대선을 목전에 두고 그중 한 분만 사면했다. 사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구나 법치의 원칙으로나 국민 정서상으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인사들을 사면하는 데 대한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전임 대통령의 사면을 활용했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을 사면에서 제외시킨 것은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사법처리가 정치보복이었음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께서는 평소에 이 정권에서 사면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우리는 고령의 대통령께서 코로나까지 겹친 엄동설한의 옥고를 잘 견뎌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3094명을 오는 31일 특별사면하기로 했다. 정부는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 이유로 "국민 대화합"을 설명했다. 그러나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 원을 확정받고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