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종전선언' 한반도 비핵화 위한 중요 모멘텀"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호주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앤소니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를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호주 야당 대표 접견…"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굳건한 지지" 요청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유엔 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70년간 지속된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공고한 평화체제로 바꾸어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며, 비핵화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드니 시내 호텔에서 앤소니 노만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호주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굳건한 지지와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알바니즈 대표는 "국경을 마주하는 국가로부터 공격의 위험이 없는 섬나라 호주는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평화를 위해 기울여온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한반도에서 70년 동안 평화가 선언되지 않았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노동자의 삶을 보장하고 일자리를 지키며 재생에너지를 추구하는 노동당의 정책은 우리 정부의 생각과 일치한다"며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선 노동당이 호주의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에 크게 기여해 온 노동당이 양국 공동 번영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바니즈 대표는 "한국과 호주는 초당적 지지 속에 돈독한 관계가 이어져 왔고, 역사적으로 노동당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조해 왔으며, 호주의 미래가 아시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알바니즈 대표는 "노동당은 기후변화를 중요한 이슈로 생각하고 있고, 탄소중립을 위한 신기술 개발과 수소 등의 재생에너지 등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호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대중교통 인프라 등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울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호주가 뉴사우스웨일즈주 차원, 혹은 시드니 도시 차원에서 한국의 지자체들과 협력하면 양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지자체에 전하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알바니즈 대표 (만남은) 양국 협력과 한반도 문제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였으며, 양국의 우호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서로 지속적으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접견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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