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총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스콧 모리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해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대화를 시작하는 모멘텀이 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모리슨 총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지혜와 비전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노력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6월(G7), 10월(G20)에 이어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양 정상은 이날 양자 협력, 지역 및 국제 협력 등 양국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 양국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국은 요소수 수급난을 겪으며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요소수 긴급 수송에 호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핵심광물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앞으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호 핵심광물 협력 대화 등을 통해 협력 사례가 지속 발굴되기를 희망한다"며 "오늘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경제에 있어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수소에너지 등 청정에너지와 저탄소 철강 등 탄소중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했다. 또한 "기술력이 답이며 한국과 공조를 할 커다란 기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기술 파트너십 모멘텀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MOU에 서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소, 태양광,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를 비롯한 탄소중립 핵심 기술 분야로 협력 지평을 확대하고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공동 목표를 함께 달성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주와 한국은 수소경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로, 호주는 풍부한 태양광과 가스전을 바탕으로 청정수소 공급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고, 한국은 수소차, 연료전지 등 수소의 활용과 전용 선박을 통한 수소의 장거리 운송 등에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인적 교류 확대와 관련해 "호주에는 2만 명에 이르는 한국 유학생들이 있고, 한국계 호주인들은 호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오는 수요일(15일)부터 한국인들에 대한 무격리 입국 조치를 통해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무격리 입국 조치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조만간 양국 국민 간 교류가 본격 재개되어 양국 관광산업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민주주의의 조속한 회복과 아웅산 수치 여사 등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 촉구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규범에 기반한 자유롭고 공정한 국제질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확대회담 이후에는 의회 총리실 대위원회실에서 방위산업 및 방산 협력 MOU, 탄소중립 기술 이행계획 및 수소경제 협력 MOU,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호주 육군 자주포 획득사업 계약 등 4건에 서명했다.
박 대변인은 "수교 60주년 기념 국빈 방문 계기에 이루어진 이번 정상회담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기본가치를 공유하는 우방으로서 양국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라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의 관계 격상을 공식화하고 경제와 통상, 국방, 방산 협력을 증진하는 등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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