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로 돌아가 윤석열 후보 지지하겠다"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과거 극우 성향 발언과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선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결국 공동선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노 위원장은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겠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마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라며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그는 "비록 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도 하차를 하지만, 정치적 배경이 없는 저의 임명을 통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시야가 과거에 비해 더 넓어졌음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위원장은 또 "과거 남겨놓았던 부끄러운 문장과는 달리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30대 청년으로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을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한다"며 "비니좌 노재승이 아닌 평범한 30대 청년의 목소리로 여겨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직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유권자로 돌아가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라고 했다.
노 위원장은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과연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게 됐다"라며 "계속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을 유지하면서 해명을 한다면 이기적인 행동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윤 후보 당선과 국민의힘 집권을 위해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면서 "당보다는 제 주관이 더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앞서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40분 KBS에서 정강·정책 TV 연설이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 측 요구로 취소된 바 있다. 이에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은 "노 위원장 정강·정책 연설 취소에 대해선 좀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라며 "인사는 미리 예단하고 데드라인을 맞춰서 정할 수 없다. 고충과 애로사항을 감안해 달라"고 한 바 있다. 윤 후보도 노 위원장 거취 문제에 대해 "그동안 (노 위원장이) 했던 발언들을 (선대위에서) 싹 구글링(구글에서 검색한다는 의미)해서 본다고 하니 좀 있어 보라"며 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한편 노 위원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비니를 쓴 채 유세차에 올라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 연설로 유명세를 타 국민의힘 선대위에 영입됐다. 그러나 과거 SNS에서 김구 선생, 재난지원금 등과 관련 막말에 가까운 거친 표현의 글을 올려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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