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비하 발언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해야"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은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불운한 가족사를 언급한 데 대해 "국민 비하로 이어진 비루한 감성팔이"라며 "견강부회(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함)"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가 전날 전북 군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족사를 소개한 점을 언급한 뒤 "이 후보의 자기비하가 도를 넘어 국민 비하 발언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군산 공설시장에서 한 즉석연설에서 "아버지가 성남에서 청소부를 했고 어머니는 시장 화장실에서 휴지를 팔았다.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던 형님은 돌아가셨고 여동생은 야쿠르트 배달을 하고 미싱(재봉)사를 하다 화장실에서 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 주변을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딱한 가족사에 대해 국민은 아무도 묻지 않았다. 심지어 누구도 비난한 적 없다"면서 "그런데 스스로 '출신이 비천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일생에서 벌어진 일들 모두가 그 '비천한 출신 탓'이라고 돌려세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분의 '대장동 게이트 의혹', '살인자 전문 변호 논란', '변호사비 대납의혹', '형수욕설 논란'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비천한 출신 탓'이라는 것"이라면서 "이 후보가 국민들에게 해명해야 할 수많은 의혹들을 철 지난 감성팔이로 극복해보겠다는 뻔히 보이는 수"라고 주장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죄도 아니고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며 "이 후보가 언급한 청소부, 야쿠르트 배달부, 미싱사, 건설노동자 중 어떠한 직업도 비천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부인권은 물론이거니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기본 소양은 국민 누구나 갖추고 있다"며 "주변이 아니라 이 후보의 인식 자체가 천박하고 비루할 뿐이다. 목불인견(눈앞에 벌어진 상황 따위를 눈 뜨고는 차마 볼 수 없음)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각자의 위치에서 땀 흘리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국민을 비하한 발언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면서 "이 후보와 관련된 의혹이 투명하게 밝혀지도록 하루빨리 특검을 받는 일만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임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