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1호' 손절? 조동연 "기회도 없나"…이재명 "국민 판단 지켜보겠다"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사생활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악수하고 있는 모습. / 이선화 기자

백혜련 "당대표 중심으로 추진…국민 정서 고려해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2일 자신을 둘러싼 사생활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던 민주당은 "국민 판단을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조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생활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분명 느꼈을 것이고 분노를 느꼈을 텐데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사생활이지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조 위원장은 "일단 처음부터 좀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생활이 깨졌다"며 "그리고 약 10년이 지났다. 개인적으로 군이라는 굉장히 좁은 집단에서 그 이후에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마 그냥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저는 적어도 지켜야 되는 아이들이 있었고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를 보살펴야 됐기 때문에 어떤 얘기가 들려와도 죽을 만큼 버텼고 일했고 공부한 것 같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지금 말씀드리는 것이 자리에 연연해서나 이해를 구하려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저 같은 사람은 10년이 지난 이후에 또는 20, 30년이 지난 이후에 아이들에게 좀 더 당당하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저 같은 사람은 그 시간을 보내고도 꿈이라고 하는 어떤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묻고 싶었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육사 출신 30대 워킹맘으로, 민주당 선대위가 출범 후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인사다. 하지만 영입 이후 강용석 변호사를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는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확산했다.

조 위원장이 사실상 의혹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그의 거취에 대해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당초 민주당은 의혹이 제기된 초반에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전날(1일)까지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조 위원장 관련 논란에 대해 "모든 정치 행위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다. 국민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본부장급 인선 발표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맡은 백혜련 의원도 "저도 오늘 아침에야 그 사실을 확인했다. 일단 객관적인 팩트체크가 필요한 부분 같다"고 전제하면서도 "국민 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했다.

백 의원은 또 "사실 조 위원장 같은 경우는 저희 인재 영입위에서 주관해서 영입을 한 형태가 아니라 당 선대위 차원에서, 당 대표 중심으로 인재영입이 이미 추진됐던 부분"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조 위원장 영입 소식을 알리며 "삼고초려했다. 저와 함께 이번 대선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며 환영한 바 있다.

다만 백 의원은 조 위원장의 전문성 미흡 지적에 대해선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흠집 내기로 보인다"며 "능력 면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분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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