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전담부처 신설 구상 중"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를 통해 영입된 여성·청년·과학 인재 4인에게 "앞으로 여러분들이 (제가) 멀리 가서 세게 부딪히기 전에 미리 제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여성·청년·과학 인재 4인의 영입 인재와 만났다.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는 AI 개발자 김윤기 씨(20),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38), 송민령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37), 최예림 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35) 등 4명을 '국가 인재'로 영입했다. 이 가운데 송 씨가 최근 주요 현안과 관련해 달라진 이 후보의 입장을 언급하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송 씨는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주권자인 국민 말씀을 잘 듣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보 면전에서 '내 생각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게 했을 때 의견을 바꿔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바뀐 의견을 실제로 실현해줄 능력은 있을까"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최근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입장을 철회한 점을 언급하며 "지금 후보로 나온 사람들 중에 '이 사람한테라면 아닐 땐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이나 후보나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이라 결코 대의나 국민 뜻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믿어왔던 일들이 많다"며 "지적한 대로 내 확신이 반드시 100% 옳은 길도 아니고, 옳은 일이라고 해도 주인이 원치 않은 일을 강제하는 건 옳지 않다. 그리고 언젠가는 설득할 수 있고 설득해서 공감이 되면 그때 하면 된다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정리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저도 이제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점점 더 배워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분들이 (제가) 멀리 가서 세게 부딪히기 전에 미리 제지해주면 참고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청년세대와 허심탄회한 소통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가진 꿈 중 하나가 대통령이 집무실 의자에 앉아 있는데 청년 보좌관이 책상에 걸터앉아 대화하는 장면"이라며 "자유로움과 소통이 실제로 구현돼야 행정도 투명해지고 국민 목소리도 제대로 반영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참모들도 (제가) 일종의 지위가 바뀌니까 점점 (저에 대한) 말수가 줄어든다. 말을 하라고 했는데도 잘 안 된다"며 "앞으로 여러분이 그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양극화와 청년 문제 등을 언급하며 "청년들에게도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활력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텐데 우리 사회의 구조 문제가 있다"며 "공식적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미래와 청년에 관한 전담 부처를 신설해 아예 청년들 스스로가 직접 책임지는 구조를 하나 만들면 어떨까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국가인재위원회는 이번에 영입한 인재들을 '전국민선대위원회'의 선대위원으로 임명해 국민과 소통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과정에 적극 참여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