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떤' 윤석열, 선대위 출발도 안했는데 '쇄신론' 등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선대위 인선 논란으로 긴 줄다리기를 이어가자 당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임승호 대변인과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이 SNS를 통해 선대위 쇄신론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쇄신론에 동의한다며 청년층에 맞게 추가 인선을 예고했다. /이선화 기자

'경륜형 선대위'로 혁신? 청년층 반발..."지켜봐달라"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을 두고 선대위 인선에 난항을 겪고있다. 계속되는 당내 불화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같은 비판에 국민의힘 선대위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곧 문제가 봉합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후보 선출된 지 약 한 달여간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힘을 쏟았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합류 거부 의사를 내비치면서 내홍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를 향해 '주접떨고 있다' 등의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자 당내에선 "쇄신이 필요하다"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판의 목소리는 청년층에서 먼저 나왔다. 윤 후보가 김종인·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 '경륜'에만 집중해 '청년'들이 떠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지금 선대위를 두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진단하면서 "경험과 경륜을 존중하지만 변화의 속도와 폭은 어느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라며 "창의적인 대안과 발 빠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데 매머드급 경륜형 선대위로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윤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2030 청년 유권자 탈당'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어떤 노력을 보이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청년층을 대변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도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솔직히 요즘 당 상황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활력이 넘쳐나던 신선한 엔진이 꺼져 가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 매일 선대위 명단에 오르내리는 분들의 이름이 어떤 신선함과 감동을 주고 있나?",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기존 저희 당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물밀듯이 몰려오던 청년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같지는 않으신가"등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임 대변인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여러 창구를 통해 밝힌 것이 입장의 전부"라며 "현재 선대위에 대해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어 대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도 이 사안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하면서 "윤 후보와도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임 대변인은 또 '2030'을 향한 전략 변화에 대해서도 "조만간 청년위원회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젊은 청년들을 앞에 내세우는 게 아니라, 후보님과 함께 실제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정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임 대변인과 신 부대변인은 28세, 36세로 이준석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된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를 통해 발탁된 당 대변인단이다.

그러자 일각에선 이 대표와 윤 후보의 불화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선대위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고 나면 당무권을 비롯한 권한이 모두 윤 후보로 넘어가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민의힘 측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 관계자는 "현재도 이 대표와 윤 후보는 계속 소통하고 있다"면서 "만약 사이가 좋지 않다면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직과 함께 홍보미디어본부장을 맡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때아닌 갈등설과 현재 선대위 상황에 대해 5선 중진의 조경태 의원도 쓴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자리다툼이나 직책 다툼으로 비쳐서는 절대 안된다"며 "정권교체 대의에 (모두가) 겸손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은혜 선대위 대변인은 최근 쏟아지고 있는 당내 선대위 쇄신론에 감사하게 들었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 대변인은 현재 윤 후보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정치권에 이용당했던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라고 했다. /이선화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그간 당내 비판에 대해 "건강하게 의견이 분출되는 것이기에 감사하게 들었다"며 "청년에 대한 목소리를 듣는 건 후보도 당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청년 대변인들은 당을 고인 물이 아니게 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정당사에서 항상 병풍과 악세사리로 그쳤던 청년들의 목소리를 국민의힘이 귀 기울여 듣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 밖에선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후보를 향해 "(후보 선출된 지)지난 3주 동안 오로지 김종인 바라기였다"고 지적했다. 컨벤션 효과가 떨어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윤 후보가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에 국민의힘은 추가 인선을 예고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최근 당내에서 쏟아지는 '쇄신론' 비판에 대해 "충분히 일리 있는 이야기"라며 "아직 선대위가 완성된 건 아니기에 앞으로도 추가 인선이 있을 것이다. 좀 더 지켜본 뒤 평가해달라"고 했다.

윤 후보의 선대위는 김 전 위원장과의 갈등을 딛고, 6일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선대위 출범 이전에 '쇄신론'이 나온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선 "제대로 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청년들의 목소리에 '쇄신'을 약속한 윤 후보의 선대위가 어떤 전략적 변화와 외부 인사를 영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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