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양국 간 디지털 전환 협력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빈 방한 중인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심화시키기로 합의하는 등 양국 관계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양 정상은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으며, 회담 종료 후에는 △과학기술 △디지털 정부 △환경 △삼각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양국 관계 행동지향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심화 △한-중미 FTA 발효(3월 1일) 계기 양국 간 교역·투자 활성화 위한 상호 협력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디지털·기술 전환, 탈탄소,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 신재생에너지, 수자원 관리, 보건의료 기반시설 등 분야에서 양국 정부 부처, 기관 및 기업 간 교류·협력 확대 △한국의 '한국판 뉴딜', 코스타리카의 '2020-2050 포용적·탈탄소화 경제를 위한 국토발전전략' 정책 간 협력 확대 △평화, 민주주의, 인권 등 양국이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를 국제무대에서 함께 구현해 나가기 위한 협력 확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알바라도 대통령이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 계기에 코스타리카의 기후·환경 정책을 설명하고 각국 지도자들의 행동 변화를 촉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탄소중립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정책 목표 달성을 촉진하고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타리카의 '3D 경제(디지털화·탈탄소화·지방분권화) 달성 정책'과 우리나라의 그린 뉴딜 정책을 연계시키고, 이번에 체결하는 '환경 협력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양국 간 녹색기술, 생물다양성 연계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양국 간 디지털 전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알바라도 대통령은 "양국은 디지털, 과학기술, 우주항공, 관광, 영화, 수소전지, 전기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고, 특히 환경 분야에서는 생물다양성과 관련해 인비오 국립연구소와 한국생명과학연구소가 2008년부터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데, 오늘 맺게 되는 디지털 정부,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요한 기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바라도 대통령은 "전기차·수소차로 교체 예정인 대중교통 분야에 한국차를 우선 고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와 관련해선 "바이오 기술, 우주항공, 수소경제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 잠재성이 크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경제·통상 분야 협력, 인프라 협력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중미 지역 협력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국은 중미통합체제(SICA) 옵서버 가입, 한-중미 FTA 전체 발효,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가입 및 신탁기금 설치 등의 제도적 토대를 바탕으로 대 중미 외교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알바라도 대통령은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 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가까워졌다"면서 "양국 정상은 혁신적 생각에 있어서 공통점이 큰 만큼 문 대통령이 코스타리카를 꼭 방문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이 코스타리카를 방문할 당시를 떠올리며 "코스타리카는 군대 없이 평화를 유지하고, 환경과 생물다양성 보존, 재생에너지 사용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탄소중립에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설명하면서,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평화 지향 국가인 코스타리카의 지지를 요청했고,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달성을 위한 문 대통령의 용단과 담대한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미래지향적인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공동 모색한 기회였다고 평가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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