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성찰하고 변화와 혁신 통해 책임 다하겠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탈바꿈했다. 당 지도부가 물러나고 청년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민 여러분들의 새로움과 변화, 혁신, 개혁에 대한 열망을 담아서 이제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새로운 민주당, 이재명의 민주당은 첫째로 반성하는 민주당"이라며 "둘째는 민생 실용 개혁을 주도하는 민주당, 셋째는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21일) 민주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당 지도부가 선대위 쇄신 방안 관련 자신에게 전권을 일임한 것에 대해 "'모든 걸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현장 활동을 중심에 놓겠다'고 결의해주신 점에 대해, 국민과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한 충정에, 저도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 일각의 분노에 대해 의원들만의 책임이 아닌 것을 저도 안다. 오히려 제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저도 깊이 성찰하고 앞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의총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현 상황을 의원에게 전가하는 지도부를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반성하는 민주당'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 문제, 청년과 무주택 서민의 고통 가중 등에 대해 사과한다"라며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또 내로남불 식의 남 탓이나 '전 세계적 현상' 등 외부 조건에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는 점도 반성한다"고 했다.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왜 다 환수하지 못했느냐, 왜 민간의 비리 잔치를 예방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에 나는 책임이 없다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전국 순회 도중 시민이 자신을 끌어안고 '가난한 사람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울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런 분들의 눈물을 제가 정말로 가슴으로 받아안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이 땅의 약자들과 그분들의 아픔을 개선하도록 일분일초, 작은 권한까지도 최대한 잘 쓰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전 국민 선대위'로, 후보와 청년들의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취업준비생·워킹맘·신혼부부·청년 창업자가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 선대위 지도부 대신 이 후보 옆자리에 앉았다. 이들은 서열화된 대학, 여성 경력단절, 현실성 없는 신혼부부 주거 지원 정책, 청년 창업 애로 사항 등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에 이 후보는 "주권자를 존중하는 것은 원하는 바가 이뤄지게 하는 것인데 이것보다 중요한 건 듣는 자세와 신속한 처리"라며 "일상의 작은 문제들을 발굴해서 신속하게 처리해서 조금이나마 개선을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현재 선대위 또는 민주당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목록화해서 그런 것들은 신속하게 처리해서 피드백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전 국민 선대위'를 열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매주 월·수·금 같은 분이 얘기하는 것보다는 국민께 내어주자는 것"이라며 "선대위 콘셉트가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선대위도 출범한다. 이 최고위원은 "후보 직속 청년 플랫폼을 확대·강화시켜 만들어 보려고 한다"며 "청년만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게 아니라 주로 청년층으로 이뤄진 선대위를 운영하겠다는 것이고, 그 안에서 전 국민의 목소리와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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