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볼트 측 "선거와 진영 논리로 그린 것 아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쥴리 벽화' 논란이 있었던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건물 외벽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가 등장했다.
13일 이 중고서점 건물 외벽에는 윤 후보의 장모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 무속 논란을 일으켰던 손바닥 '王(왕)'자, 사과 희화화 논란이 일었던 '개 사과',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보이는 남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벽화는 모두 윤 후보의 논란과 관계가 깊은 그림들로 구성돼 있다. 앞서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후 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나 SNS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리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윤 후보는 손바닥에 '王(왕)'자를 그리고 TV토론회에 출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벽화를 그린 작가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닌볼트'로, 지난 11일부터 이틀에 걸쳐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닌볼트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종로3가 홍길동서점 벽 그래피티 하고 왔습니다. 그림 좀 그렸다고 감옥 보내진 않겠지"라는 문구와 함께 벽화를 공개했다.
이에 닌볼트 소속사 대표 김민호 씨는 "선거와 진영 논리로 그린 것이 아니다"며 "외벽과 그 앞 공간에서 런웨이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당 벽화에는 정치색으로 인한 손상을 우려한 듯 '본 작품을 훼손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앞서 지난 7월 이 건물 외벽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 얼굴로 추정되는 여성의 얼굴이 벽화로 그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점 측은 논란이 커지자 흰 페인트를 덧칠해 그림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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