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의원 "일부 사실이 다르다는 의미" 해명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장 이해식 의원이 '구급대원 질책 논란'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판명지었으나 소방 당국이 이를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이재명 후보 배우자를 이송한 사실을 별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시 출동한 구급 대원들을 질책한 소방공무원을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소방당국은 "질책이 있었으며 관련자를 문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새벽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 당시 출동해 김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던 소방대원들이 질책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당시 밤샘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에 퇴근한 대원들은 3시간 뒤 다시 소방서에 불려가 장시간 대기한 뒤 질책을 당했다. 'VIP 이송 사실'을 별도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은 김 씨 이송 및 질책 사건과 관련해 "구급대원들이 상부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닦달 당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악의적인 가짜뉴스 형태의 작용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해당 사실을 보도한 기사 등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발언한 직후 소방당국은 실제로 경기 분당소방서가 사건 당일 아침 김 씨를 이송한 대원들을 불러 질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즉시 조사에 착수해 사실을 확인한 결과, 주요 인사에 대한 이송 보고를 누락했다는 이유로 출동한 대원들이 질책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소방의 날 행사가 있어 해당 대원들은 (대기했다가) 12시경부터 20분 가량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급대원에 대해 부적절한 조사를 진행한 해당 소방서 직원에 대해 엄중 경고 후,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문책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CBS노컷뉴스를 통해 "모든 사실이 가짜뉴스라는 의미가 아니라 일부 사실이 다르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다"며 "소방 관계자에 확인해보니 3시간 조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 이같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번 119 대원 질책 논란과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내를 후송한 119 구급대원을 비난 질책하지 말라"며 "119가 도착할 때 나는 누구인지 끝까지 말하지 않았으니 그분들은 내가 누군지 알 필요도 없지만 알 수도 없었을 것. 성실하게 임무를 잘 수행한 이들을 질책할 게 아니라 격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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