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송 구급대원들 훌륭…격려 바란다"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부상과 관련해 "의식 소실 중 부딪혀 왼쪽 눈이 붓고, 2cm 열상이 있다"고 밝혔다.
선대위 배우자실장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발생한 김 씨의 부상 사고 경위를 밝혔다. 이 의원은 "후보와 배우자의 동의하에 소방서, 병원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근거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9일 오전 0시 54분, 휴대전화를 통해 119에 신고했다. 그는 앰뷸런스를 요청하면서 "아내가 구토, 설사 증상을 호소하며, 얼굴에 열상이 있어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119에 전화를 한 본인과 부상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요청에 구급대원은 오전 1시 6분경 자택에 도착해, 김 씨를 이송한 후 오전 1시 31분께 병원에 도착했다. 구급활동일지에 따르면 현장 출동 구급대원들은 "현장 도착한 바 환자 방안에 누워 있는 상태로, 오심, 구토, 어지러움, 설사 증상을 호소했다"며 "촉진 및 육안으로 외상 평가한 바 왼쪽 눈 부종, 열상(2cm) 확인된다"고 했다.
이어 "환자 말에 의하면 8일 점심식사 후부터 오심, 구토, 설사 증상 있었으며, 9일 0시 50분 화장실에서 구토하다가 의식 소실(3분) 있었고, 의식 소실 중에 얼굴 왼쪽 눈 부분 부딪혔다고 한다"고 했다.
의사 진료기록에도 같은 내용이 기록돼 있고 전했다. 이 의원은 "환자 내원 당시 의식 명료하고 혈압, 맥박, 체온 등 신체활력 징후와 신체 진찰 그리고 신경학적인 평가 결과는 특이 소견 없다고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처 소독과 드레싱 등 처치를 받았고, 관련 추정 진단인 급성 위장관염에 대한 약물 처방, 그리고 일시적인 의식소실에 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담당 의료진에게 권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9일 내원 당일 새벽 6시 55분에 약물 처방과 함께 응급실을 퇴원했다"며 "이후 왼쪽 눈 부위 2.5cm 열상에 대해서는 인근 의료기관에서 피부 봉합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의 응급실행을 둘러싼 허위정보에 대해서도 재차 경고했다. 이 의원은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부상을 둘러싼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허위조작정보의 생산 또는 유포에 대해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책임을 물을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했다.
이 후보도 아내의 응급실행 관련 낭설에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제 아내를 후송한 119구급대원을 비난 질책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씨 사고 당시 출동했던 소방대원들은 주요 인사에 대한 이송보고를 누락했다는 이유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관련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제 집에 119가 도착할 때 저는 복장을 갖추고 저희가 누구인지 끝까지 말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제가 누군지 알 필요도 없지만 알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니 "00"인사 보고의무가 있다 해도 보고대상이 아니니 당연히 보고하지 않았겠다. 제가 본 젊은 구급대원 3인은 훌륭한 공직자였다"고 했다. 이어 "성실하게 임무를 잘 수행한 이들을 내용도 모른 채 질책할 것이 아니라 격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 김 씨의 병원행 소식을 알리며 이 후보의 공개일정을 전면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이 후보가 하루 동안 간호를 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선 김 씨의 실신 원인을 두고 '부부싸움설' '불륜설' 등 진위가 불분명한 추측이 난무했다. 이에 민주당은 전날(11일) 허위조작정보 생산·유포 행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며 관련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 2명을 고발하고, 이날 새벽 김 씨의 병원 이송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갈무리해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