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묘지 방문 후 이튿날 봉화마을 방문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 그리고 개 사과 논란을 빚은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반대했던 시민단체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 측은 이날부터 1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와 봉화마을을 방문한다. 정치권의 관심은 윤 후보의 광주행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윤 후보는 부산에서 당원들과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가 정치권은 물론 5월 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후 수습에 나섰다가 '개 사과' 사진으로 다시 한번 논란을 자처했다.
윤 후보의 광주행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첫 일정으로 전남 화순의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 방문한다. 고인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시민 학살에 항의하는 행진 했다가 군사재판에서 내란수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호남 일대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다. 윤 후보가 첫 일정으로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선택한 것도 신군부와 대척점에 있었다는 상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후 광주 서구의 5.18자유공원을 들러 오후 4시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는다. 이튿날에는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한다.
전두환 옹호 발언 사과와 수습을 위해 광주행은 택한 윤 총장이지만, 환영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 시민단체 90여 개로 구성된 '윤석열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광주 시민단체 일동'은 광주시민들께 보내는 호소문에서 "오월 영령이 잠든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윤석열이 정치쇼를 벌이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힘을 모아 이를 막자"고 방문을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