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한·헝 함께 도약할 것"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음을 새삼 느꼈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굳건한 지지도 확인했다"라며 "높아진 국격만큼 국민의 삶의 질도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부다페스트를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 마지막 일정이었던 헝가리 국빈 방문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아내(김정숙 여사)가 (헝가리) 국립국가기록원에서 동해가 표시된 '고지도'를 기증받고, 120년 전 한국과 헝가리 사이를 잇는 귀중한 기록을 확인했다"라며 "버이 삐떼르 신부님이 남긴 일기와 저서에는 조선 사람들의 품격 있는 모습과 함께 대륙의 관문 역할을 할 부산,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머나먼 여정의 종착지로서 부산의 미래가 예견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는 유럽 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600개가 넘는 국내 기업이 진출해 가전·자동차·전기차·배터리까지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유럽 각지를 향한 수출품을 만들고 있다"라며 "V4는 유럽 내 우리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다. 이번 한-V4 정상회의를 통해 과학기술·에너지·인프라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고 동북아, 중앙아, 러시아, 중부유럽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신 유라시아 루트'가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특히 헝가리는 중동부 유럽에서 우리와 가장 먼저 수교하며 북방 정책의 시작점이 되었던 나라"라며 "우리 육개장과 비슷한 국민 음식 굴라쉬, 언어의 뿌리,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경험이 닮았고, 함께 해나갈 일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자를 열세명 배출한 헝가리의 과학기술과 우리의 응용기술을 결합하면 디지털·그린 시대의 도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헝가리 아데르 야노쉬 대통령,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우리는 함께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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