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윤석열 발언 통제 잘해야" vs 李 "'이재명 리스크' 상당할 것"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자당으로 영입하고 싶은 의원으로 각각 국회부의장인 정진석, '문재인 키즈' 조응천 의원을 꼽았다.
양당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00분간 진행된 SBS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대 당 의원 중 데려오고 싶은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두 대표의 맞장 토론은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대표는 조 의원을 영입 1순위로 꼽은 이유에 대해 "원래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에서 일했고 지역적으로도 대구에서 활동했다"며 "원래 우리 당에 오실 수도 있었던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제가 젊다 보니 민주당의 젊은 인재풀이 좀 탐이 난다. 민주당은 당에서 오랫동안 공부해오고 키워왔던 젊은 정치인 있다"며 이동학 민주당 최고위원과 장경태 의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과는 계속 오래 정치하고 싶다는 신뢰가 쌓였다. 상황만 되면 그런 분들을 빼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송 대표는 "사실 이 대표가 제일 탐 난다. 꼭 데려오고 싶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또 정 의원과의 오랜 인연을 거론하며 "(정 의원이) 사실 노무현 정부 때 우리 당에 올 뻔했다. 우리가 준비가 부족해서 못 왔는데 합리적인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영입에 실패한 야권 인사들을 추가로 거론했다. 송 대표는 "사실 주호영 의원도 제가 모시려고 대구까지 가서 술도 많이 마셨는데 참 어려웠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도 제가 모시려고 엄청 뛰어다녔는데 양쪽에서 협상하다가 그쪽(보수정당)으로 가 버렸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우리 당 거물 정치인들에게 민주당 색깔을 칠해버린다"며 머쓱한 웃음을 보였다.
양당 대표는 '상대 당 대표라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겠나'라는 질문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송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 군기를 딱 잡아서 말 듣도록 해야 할 것 같다. 당대표를 원내대표가 완전히 무시하고, 당대표끼리 합의해도 집행이 안 돼 화가 나 죽겠다. 이 대표 같은 새로운 보수야당 분위기가 되면 좋겠는데 아직은 내부에 구시대적인 게 많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 군기를 잡아야 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앞으로 '이재명 리스크'가 상당할 것"이라며 "조율 안된 정책 들고 나가서 성남시장 할 때처럼 툭툭 던지고 돈 쓰는 일을 이야기한다. 원내경험과 행정경험이 있는 송 대표 마음에 안 차는 부분이 참 많을 텐데 앞으로 조금 고생할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 저격 발언에 송 대표가 "윤석열 후보 발언 통제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맞대응하자, 이 대표는 "후보가 결정된 다음에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