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제보 사주' 의혹, 이유 여하 막론 송구"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가정보원은 28일 최근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역설 의혹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고 확인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은 체중을 140kg에서 20㎏ 감량했을 뿐 건강에 별 이상이 없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은 김 총비서의 '대역설'은 근거가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보고했다"면서 "국정원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과학적 기법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추적해왔다. 얼굴 피부 트러블 여부까지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안면 최적 분석과 체중을 추정하는 초해상도 영상을 동원해 살펴왔다"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은 노동당 회의장 배경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을 없애고, 내부적으로 '김정은 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독자체제 정립도 시작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의 일환으로 김 위원장의 친(親)인민적 리더십 부각을 위해 회의에서 간부들과 맥주를 마시고 맞담배를 하는 모습이 노출되고, 김 위원장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가 공개된 것도 이런 친인민 이미지를 위함"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동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부부장이 지난 9월 국무위원에 임명된 것은 "위상에 걸맞은 공식 직책이 부여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외교·안보 총괄을 맡고 있다. 올해 3번에 걸쳐 대남, 대미 방안을 발표하는 등 김 위원장의 대외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박지원 원장의 고발 사주 연루 관련 질의도 있었다고 한다. 하태경 국민의힘 간사는 "박 원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박 원장은 문재인 정부 국정원의 정치 중립을 철저히 실현했고, 나름 최선을 다해왔다"며 "차마 눈과 입에 담을 수 없는 글이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제가 정치공작을 했다고 고발됐다는 상황에서 도저히 인격적으로 참을 수 없었다. 정치적 중립을 맹세했던 국정원장으로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 노력이 이렇게 치부되는 것을 마냥 지켜보기만 하는 상황이 어렵고 괴로웠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