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한·미·중·일·러 정상들, 글로벌 위기 대응과 국제 정세 논의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후 화상으로 개최된 제16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t Asia Summit, EAS)에 참석했다.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 미국·중국·일본·러시아·호주·인도·뉴질랜드 정상들, 국제기구(WHO·WTO·아세안) 사무총장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선 EAS 차원의 공조 방안과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주요 지역 국제 정세를 논의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부터 약 2시간 20분 동안 화상으로 개최된 EAS에서 "세계 인구의 54%, 세계 GDP의 62%를 차지하는 동아시아의 결속은 코로나19 극복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EAS가 더욱 단단하게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오늘 채택될 '정신건강 협력에 관한 성명'과 '관광 회복을 통한 경제성장 성명'을 통해 보건과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데 한국도 적극 협력하겠다"라며 "한국은 오늘 채택될 '지속가능한 회복 성명'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으며, 녹색 전환을 향한 회원국들의 의지가 더욱 결집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신건강 협력에 관한 성명'은 정신건강 관련 모범사례 공유, 관련 인적자원 협력 강화 등 정신건강 서비스 증진을 위한 EAS 공동 행동계획 마련 제안을 △'관광 회복을 통한 경제성장 성명'은 보건 규범·안전조치를 준수하는 가운데 관광 재개를 촉진하기 위한 정보·경험 교환 및 협력, 관광대화 개최 제안을 △'지속가능한 회복 성명'은 지속가능한 발전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경제 정책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공동의 의지 표명 및 회원국 간 에너지, 디지털 전환, 해양 환경 등 분야 협력 공약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유엔 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은 대화의 문을 열고 한반도와 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로 가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EAS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EAS를 통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미얀마 사태의 해결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위한 진지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협력의 지속, 백신 증명서의 상호 인정을 통한 역내 이동 보장과 EAS의 협력 메커니즘을 제안한다. 또 정신건강 협력에 관한 성명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EAS 회원국은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일본·중국·호주·인도·뉴질랜드·미국·러시아 등 비(非)아세안 8개국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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