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본경선 판세 안갯속…'리스크 관리' 변수

국민의힘 대권 경선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국민의힘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대선 경선 6차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尹, 檢수사 부담…'막말' 논란 치명타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권 경선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내달 5일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국민의힘 경선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2강 구도 속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당 경선 레이스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는 당심과 지지층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연일 날 선 신경전을 벌이며 상대를 집중 견제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경선 판도가 흔들릴 수 있는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26일 최종 경선룰을 확정했다.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일본국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일대일 가상대결을 전제로 네 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사실상 '4지 선다형' 방식이 채택됐다. 여론조사 문구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이날 10·26사태 42주기를 맞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 묘역을 찾으며 전통 보수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같은 날 숙환으로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등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현재 홍 의원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의 의뢰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에 따르면,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 40.6%, 홍 의원은 45.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이 후보와 가상 양자대결에서 40.6% 대 43.7%로, 오차범위 안에서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0월 2주 차 조사 때보다 무려 5%포인트 떨어지면서 이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윤 전 총장이 이 후보에게 뒤진 것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대선경선후보들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홍 의원은 '보수 야권 대선 적합도'에서도 27.3%로 이번 조사에서 윤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올랐다. 윤 전 총장은 26.9%로 지난주보다 2.1%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유 전 의원 15.7%, 원 전 지사는 5%로 뒤를 이었다. 윤 전 총장의 이른바 SNS '개 사과' 파문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선 후반부 상황에서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말실수는 지지율 변동의 변수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윤 전 총장 측과 홍 의원 측이 상대 후보의 '망언·막말 리스트' 25가지를 정리해 발표한 것도 지지율에 충격파를 던지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현재로선 윤 전 총장의 변수가 많아 보인다. 부인 김건희 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부담이다. 서곤 관련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장모도 보석으로 풀려난 뒤 주거지 제한 조건을 어겼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손준성 검사 등을 수사하며 윤 전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손 검사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일하던 지난해 4월 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윤 전 총장 재임 시절인 만큼 '책임론' 공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향후 남은 경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코미디 같은 발언이 터질 것인지, '고발 사주' 의혹 등 검찰 수사와 앞으로 남은 네 차례 토론회에서 누가 당심을 더 잡을지가 가장 큰 변수"라면서 "홍 후보는 높은 비호감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토론 과정을 모두 마친 뒤 다음 달 1일부터 나흘간 당원 선거인단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거인단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각각 반영해 5일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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