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건희 주식거래내역 공개…"망신 주려고 해서"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아내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등 주식거래내역을 공개했다. 윤석열 캠프 법률팀은 구체적 근거도 없이 주가조작 공범 운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 윤 전 총장과 김 씨. /뉴시스

尹 법률팀 "경찰청 내사보고서 그 계좌…정치 보복"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주가 조작 의혹을 받는 아내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등 주식거래내역을 공개했다. 지난 15일 대선 후보 토론 당시 홍준표 후보의 공개 요구에 답한 지 꼭 5일 만이다.

윤 전 총장 캠프 법률팀은 이날 오후 약 20장에 가까운 김 씨의 주식거래 내용을 공개하며 "공개하는 계좌가 경찰청 내사보고서에 언급된 바로 그 계좌"라며 "국민들께서 '주가조작'인지 '권력의 보복'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윤 후보 배우자의 '도이치모터스 거래내역'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도이치모터스 거래와 무관한 개인 금융정보 관련 부분은 삭제하고 공개한다고 부연했다.

법률팀은 "권력 수사에 대한 탄압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던 사건"이라며 "2013년 윤석열 검사가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자,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배우자가 연루된 의혹을 내사했고 결국 사실무근임이 밝혀져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조작에 관여된 것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꼬투리를 잡아 처벌했을 것인데 아무것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개한 아내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거래내역. /윤석열 캠프 제공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2010년 1월 14일 2470원에 첫 거래를 시작으로 총 7번의 거래를 진행했다. 1월 14일 2470원(▼85원), 1월 15일 2470원(보합), 1월 27일 2700원(▲140원) 1월 28일 2690원(▼10원), 1월 29일 2670원(▼20원), 2월 1일 2740원(▲70원), 2월 2일 2700원(▼40원)이었다. 해당 주식은 같은 해 3월 말 최고점을 찍었으나 정작 김 씨는 당시 거래를 하지 않았다. 2월 2일 이후 3개월이 넘도록 거래를 하지 않았고 5월 20일 주식계좌를 최종 회수했다. 회수 당일인 5월 20일 해당 주식의 주가는 2450원이었다.

법률팀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등을 이 모 씨가 매매할 때 증권사 직원을 통했기 때문에 녹취파일로 확인 가능할 것"이라며 "불과 4개월간 주식거래를 일임했다가 손실을 본 것이 전부인데, 구체적 근거도 없이 주가조작 '공범' 운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는 야당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지지율을 낮추기 위한 악의적 의도"라고 보았다. ​법률팀은 "화천대유 사건은 성남시청을 뒤늦게 압수수색하고, 수원지검에 관련 사건을 쪼개어 배당하고,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부실 수사로 사건을 황급히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반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변인들까지 샅샅이 뒤져 윤 후보 배우자가 마치 범죄에 가담한 것인 양 가장하고 망신을 주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 ​ ​​

이어 "정권교체가 절실한 이 시기에, 같은 당 후보들이 검찰의 보복성 수사에 편승하여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오전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윤 전 총장)은 결백하다고 계좌 공개를 단언했지만, 공개하면 주가조작이 한눈에 다 드러나기 때문에 아마 공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윤 전 총장이 거래내역을 공개하면서 그의 예측은 빗나가게 됐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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