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재명, 이번주 중 지사직 사퇴 전망…가능한 빨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번주 내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송 대표. /남윤호 기자

"김웅 '체포동의안' 제출하면 통과시킬 것"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이번 주내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취록 공개로 '검찰 고발사주' 논란의 한복판에 다시 선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당 주도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후보의 지사직 사퇴 시점에 대해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면 사퇴할 것으로 본다. 이번 주중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빨리해야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선대위를 구성할 수가 있다"고 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이 후보가) 사퇴를 하고 이낙연 전 총리님과 잘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만남을 주선하는 움직임이 있나'는 사회자 물음에는 "(두 분이) 만나면 되는 거죠. 남북 대화도 아닌데"라고 했다.

송 대표는 또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대해선 "이번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윤 후보가 너무 국정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다. 전두환 씨가 무식하다는 평을 받았는데 '밑에 사람한테 맡겨서 잘했다'고 자기를 변론하려고 쓴 것 같다"며 "마치 일본 식민지 시대를 공과를 나눠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말하는 사람들을 용납할 수 없는 것처럼 전두환 씨는 공과 과를 나눌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19일) 대통령의 역할과 조직 관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의 과거 '대구 민란' 발언 등을 언급하며 "사고방식이 완전히 멈춰 있는 전 근대적 사고에 그대로 갇혀 있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검사로서 일반 사회생활하지 않고 범죄자들하고 살다 보니까 사고가 감염된 건지, 사고가 계속 퇴행적으로 가는 것 같다"고 했다.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된 김웅 의원이 공수처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는 데 대해선 국민의힘 차원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민주당이 주도해서 체포동의서를 국회에서 표결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공수처가)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요구하면 민주당이 바로 동의하겠다"며 "이미 압수수색까지 했고 손준성 검사가 보낸 파일까지 확보됐고 어제(19일) MBC 'PD수첩' 보니까 녹취록도 다 나왔는데 이 정도 증거를 가지고 (공수처가) 소환을 못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고발사주 사건 제보자 조성은 씨가 MBC 'PD수첩'등 언론에 공개한 '김웅-조성은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총선 후보였던 김 의원은 조 씨에게 고발장 초안을 전달하며 "(고발장 접수를 위해 대검에) 제가 가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라며 김 의원도 누군가에게 지시 받았다는 듯한 표현이 나온다. 여권은 이를 두고 당시 검찰과 야당 간 여권 인사 고발에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측은 "MBC는 김웅과 조성은 간 통화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면서 그 해석을 멋대로 달아 '윤석열 죽이기'에 나섰다"고 반박했다.

송 대표는 지난 18일 경기도 대상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조폭 연루설'을 제기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돈다발 사진'을 제시한 데 대해선 '기획 폭로'라며 윤리위 제소 방침을 밝혔다. 그는 "윤리위에 일단 제소할 것이다. 이준석 대표께서 당에서 징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날 최고위에서 대책반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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