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아수라의 제왕 '그분'" vs 이재명 "돈 받은 자가 범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5번의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비용은 2억5000만 원 넘게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 지사. /국회사진취재단

변호사비 대납 의혹엔 "변호사비 2억5000만 원 조금 넘어"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라고 몰아세웠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반박했다.

18일 행안위 국감에서 1번 '공격수'를 자처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를 '그분'이라고 칭하며 "대장동, 위례, 백현, 코나아이, 성남FC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인허가권과 작업조를 이용해서 1조 원이라는 돈도 만들어 쓰는 시대로 만든 엄청난 괴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음주운전·검사사칭·욕설·여배우 스캔들 등 이 후보의 과거 전력과 사생활 논란 등도 열거하며 "화려한 전적이 있어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 엄청난 '뉴노멀'을 만들었다"고 저격했다.

이와 함께 "그분이 청와대보다 감옥과 가까운 이유에 대해 보겠다"라며 이 후보가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을 당시 변호사 선임 관련, 대납 의혹을 꺼내들었다.

김 의원은 "그분은 자신의 재판을 위해 30여 명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했다"며 "하지만 그분은 사생활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한다.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 변호사 대납도 사생활인가? 친여 시민단체가 상장기업 S사의 그분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다. 대납이 사실이면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돈 받은 자가 범인'이라는 팻말을 들고 "저는 최대 1조 원에 이를 수 있는 개발이익을 100% 환수하려 했고, 그걸 못하게 막았기 때문에 그나마 절반 또는 70%라도 환수한 게 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했다.

대장동 개발 이익이 대선자금으로 흘러갔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가 대선을 전에도 치러봤지만 후원금을 쓰고도 남아 반납했다. 선관위에서 지급되는 돈이 수백 억이 있는데 대선자금이 왜 필요한가"라고 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선 "5번 재판에서 선임된 사람은 개인 4명, 법무법인 6곳"이라며 "변호사비를 농협과 삼성증권 계좌로 다 송금했고 금액은 2억50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담당 변호인은) 대부분은 다 사법연수원 동기나 법대 친구들"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한 민주당내 비판 여론에 대한 입장도 물었다. 국회 보좌진 익명 게시판 '여의도 대나무숲'에는 최근 "우리당 60여년 역사.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배출한 당에서 이런 사람이 대선 후보라니"라며 이 후보를 저격하는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질문의 취지를 이해는 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똑같은 사안을 놓고 다른 의견으로 치고박고 하지 않나. 당이라는 데가 원래 그렇고, 사람 모여사는 세상에는 의견 다른 게 다양하고 다른 의견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여야 간 팽팽한 신경전으로 긴장감은 고조됐다.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만 답하라'는 요청에 이 후보는 "질문에 답하는 중이다. 혹시 불편하더라도 1380만 명을 대표하는 도지사다. 답변 기회를 달라"고 하거나, '반박 자료가 언론에 바로 나갈 것'이라는 경고에는 "상관 없다. 당연히 하시겠죠"라고 답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를 향해 "민주당 보좌진 외침에 대해 물었으면 그에 대한 답을 하면 되지, 왜 자꾸 엉뚱한 이야기를 하나"라고 했고,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 발언이 질문인지 모르겠다. 7분 동안 장광설 비슷하게 늘어놓고 마지막에 한마디 한 게 정상적 질문인가"라며 맞섰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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