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의원, 남욱 변호사 음성파일 공개…"인사까지 알 정도"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핵심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의 "이재명이 시장이 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는 음성파일 공개됐다. 성남시 인사 문제까지 알고 있는 내용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오후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주요 인물들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남욱 변호사의 음성파일 두 개를 공개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음성파일은 남욱 변호사가 2014년 4월 30일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정영학 회계사 및 주민들과 만나 대화 내용이다.
김 의원이 공개한 음성파일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이재명이 시장이 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이라고 말하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 시장이 되면 빨라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의원은 "유동규 본부장과의 관계 및 해당 사업추진을 위해 움직인 정황 등이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남 변호사는 또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면, (유동규 본부장이) 다음 (성남도시개발공사) 공사 사장 얘기가 있다고 들었다. 요새 민감한 시기라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58분 분량의 음성 파일에는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도시개발을 추진하는 주민들에게 진행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재선되면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 △시장이 바뀔 경우 개발이 어려울 수 있을 것, △대장동 개발에 전권을 부여받을 성남도시개발공사(舊 시설관리공단)의 사장으로 유동규 본부장이 갈 수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해당 녹음이 된 시점은 2014년 4월로 이미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제1공단 결합도시개발사업 업무대행을 위한 위수탁업무를 체결하는 상태였다"며 "대장동 사업의 본격 추진은 물론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장동 대박 멤버인 남욱 변호사가 이재명 시장 시절 유동규 전 본부장의 인사까지 미리 가늠해 알 정도라면 그 경제공동체의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특검에서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