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없고 구조적 해법 안 보여"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 유력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여성 관련 공약을 평가절하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성 비하 대선후보들의 번지르르한 여성 공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여성과 관련한 갖가지 구설과 의혹에 휩싸인 분들은 번지르르한 공약을 내놓아봐야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 게다가 구조적 해법은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임신‧출산 전 여성 건강검진 확대 △난임시술 지원 강화 △전 출산 가정에 바우처 제공 △국가 차원의 신생아 돌봄서비스 지원 등 공약을 거론하면서 "여성 정책과 출산율 제고 정책을 동일시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썼다.
또한 홍 의원의 △흉악·상습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 집행 △여성가족부의 타 부처 통합 △여성할당제 점진적 폐지 등 공약을 두고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이대남'(20대 남성)에게 구애하는 정책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특히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성평등 공약'을 내놓았지만, 민주당의 공약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평가 절하했다. 또 "1980년대 여성인권운동의 상징이었던 권인숙 의원이 다른 후보도 아닌 이재명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다는 사실이 차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여성 인권조차 편 가르기 진영 논리로 접근했고, 결국 서울과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이어졌다"며 "정부여당은 여성 문제에 관해서라면 진보의 탈을 쓴 수구‧구태 세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표는 여성 정책으로 △청년일자리 만들기 △여성 고용 확대 및 남녀 임금격차 해소 △일과 가정의 양립 △사회적 돌봄 인프라 확대를 일관되게 제시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 정책은 출산율 제고 정책과 마찬가지로 모든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국가적 난제에 대한 일대 도전"이라며 "제도적 완비 못지않게 성인지 감수성을 포함한 성평등 문화의 정착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