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韓 기업 특별한 관심 갖고 지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정상과 만나 이집트의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 방안과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해서 논의했다. 국회의장이 이집트를 방문해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장의 이번 방문은 이집트 초청으로 이뤄졌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대통령궁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만나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추가발주 사업 △K-9 자주포 수출 △원자력 발전과 조선소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박 의장의 요청에 "방산 등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이집트에 진출하면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의 각 대륙으로 수출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 한국 기업들이 투자하고 진출하면 이집트로서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우리 기업이 이집트와 벌이고 있는 주요 사업을 보면 현대로템은 카이로 메트로에 투입될 9억4000만 달러의 전동차공급계약을 이미 마쳤고 이집트와 올 초 2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전동차 사업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해 본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 한화디펜스는 이집트 국방부와 20억 달러 규모의 K-9 자주포 패키지 수출계약을 추진 중이고, 삼성중공업은 수에즈운하 인근에 건설될 조선소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엘다바 원전의 터빈 건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알시시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조속히 이집트를 방문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문 대통령께 알시시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겠다"면서 "조속한 시기 문 대통령의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한반도 평화 문제를 포함한 국제정세도 대화의 주제였다. 박 의장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에 대한 이집트의 일관된 지지 입장에 감사드린다"면서 "중동지역 평화에 이집트와 알시시 대통령이 기여하고 있는 것처럼 북한이 평화협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한국의 입장을 확인했고, 전쟁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면서 "평화적 회담을 통해 양측이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집트는 1945년 아랍국가들의 주권 확보, 중동평화, 반이스라엘 운동을 기치로 출범한 '아랍연맹' 종주국으로, 북한과도 1963년부터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