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 설훈 "'원팀', 담보하기 쉽지 않다"

이낙연 선거 캠프 설훈 선대위원장은 7일 원팀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부권 경선 판세 분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설훈 의원. /남윤호 기자

"이재명 배임 혐의는 눈에 보이는 사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7일 "우리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다 하나같이 원팀으로 돌아올 수 있느냐는 정말 솔직히 말해 담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원팀 붕괴'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설 의원도 이를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설 의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원팀으로 가는 건 당연하다. 민주당 당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작업이다. 저나 이낙연 후보, 우리 팀에 있는 사람들은 다 같이 원팀으로 하자고 외치겠지만 그게 쉬운 일이냐. 지지자들의 마음이 많이 떠나가 있는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아니다"라면서도 "현실을 정확히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상당수가 도저히 이재명은 못 찍겠다는 사람이 조사 결과 30% 이상인 걸로 나온다"며 "물론 (원팀) 노력은 하는데 지지자의 3분의 1이 우리가 설득하더라도 돌아올 수 없다는 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현상"이라고 했다.

설 의원은 당 지도부의 경선 관리에 대해서도 '책임 유기'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설 의원은 당초 오는 8일 예정됐던 방송 3사 주관 최종 경선 토론회 일정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 "방송사하고 협의가 제대로 안 돼 토론회를 못 한다는 건 핑계일 것"이라며 "(경기, 서울 경선, 3차 선거인단) 62만 명이 결정해야 하는데 후보들 토론도 안 보고 한다는 건 얘기가 안 된다. (당 지도부가 이재명 후보를 보호해주고 있다) 얘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은 구조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당 지휘부에서는 그런(이재명 지사의 배임 혐의) 위험이 충분히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당연히 62만 명이 보고 판단할 수 있게끔 장을 만들어줘야 했는데 안 했다. 이건 대단한 지휘부의 착각이고 책임 유기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이재명 후보로 딱 정해서 그냥 놀고 가겠다 이거 아닌가. 이재명 후보 잘못되면 어떻게 할 건가. 잘못될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데"라고도 했다. 설 의원은 경선 초반부터 쟁점이 됐던 지조부의 경선 일정 연기 불가 방침 등을 언급하며 "이낙연 캠프에서 주장하는 건 하나도 안 받아들여졌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또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이 무엇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재명 후보는 자기가 대장동을 설계했다고 했다. 설계한 사람이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배임 혐의가 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빨리 수사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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