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 가장 중요한 이슈 '과학기술' 돼야"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대선이 대통령이 아니라, 상대 진영을 초토화시킬 왕을 뽑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다"며 여야 유력 대선주자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를 저격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당 대선 후보가 조선시대 왕처럼 상대방에게 봉고파직·위리안치 형벌을 내렸다. 이에 질세라 야당 후보는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수령 사실을 인지하고도 숨겼다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향해 "봉고파직(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봉해 잠근다)·위리안치(유배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어 가두는 형벌)시키겠다"고 발언한 것과, 지난 1일 TV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왕(王)'자가 포착된 것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안 대표는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생존전략과 미래담론은 실종되고, 과거와 네거티브만 난무한다"며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과학기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과학기술 동맹체제와 중국의 과학기술 중국몽의 경쟁구도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생존전략'을 세울 것인가가 이번 대선의 화두가 돼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며 "다음 정권에서는 '과학기술 초격차' 분야를 최소 5개는 만들어 삼성전자와 같은 회사가 5개 만들어지게 하겠다는 '담대한 비전'을 내세워 다시 우리 국민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과학 대 미신, 팩트 대 괴담, 증거 대 음모, 해결사 대 선무당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과학정신에 기반한 합리성이 관철되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王)' 논란을 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쓴소리가 잇따랐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평소 국민을 '백성'이라 일컫더니 대통령은 '왕'이고, 윤 후보의 정치 비전은 왕이 국가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귀족들이 특권을 누리며 시민들의 자유는 억압됐던 '절대왕정'인가"라며 "시대착오적이고 불순한 태도가 민주국가의 대선 후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시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문 하나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는데 이제 부적 선거는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열성 지지자들이 격려 차원에서 적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