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 주자 "곽상도 제명해야"…洪만 '자진 사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 유승민, 황교안, 하태경, 최재형, 원희룡, 윤석열, 안상수,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우리가 떳떳해야" 한목소리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 대다수가 '아들 퇴직금 50억 원' 논란으로 탈당한 곽상도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8명의 대선 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홍준표 후보만 자진 사퇴에 무게를 실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5차 방송토론회에 참석, '곽 의원을 제명해야 하는가'라는 공통 질문을 받았다.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후보는 찬성을, 홍 후보는 유보 의사를 밝혔다.

곽 의원은 최근 경기 성남시 대장동 택지개발 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에서 6년간 일했던 아들이 지난 4월 퇴직하면서 50억 원의 퇴직·성과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달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윤 후보는 "이미 (곽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어떠한 역할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국민이 국회의원으로 보지 않는 상황"이라며 "스스로 사퇴할 것으로 봤지만 본인이 사퇴 반대를 표시했다니, 그렇다면 결국 국회가 처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유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된 주인공인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선 우리부터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에 대한 청렴 기준을 확실하게 올리고, 이 후보를 잡으려면 이건(곽 의원 제명)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대장동 사건의 몸통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라며 "몸통이 여야를 뛰어넘어서 보호병풍을 치기 위해 보험을 든 게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인데, 이것을 차단해야만 몸통의 핵심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우리가 조국사태를 비난하면서도 이번에 '제 식구 감싸기'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고 정권교체에도 큰 걸림돌이 된다"며 "정치인의 윤리 수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하기에 제명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이번 사태를 통해서 국민이 많은 고통을 받았다"며 "이 부분에 관해선 명백하게 책임지는 것이 정치인이다. 그런 측면에서 책임을 무겁게 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이재명 일당을 모조리 벌을 주기 위해 (곽 의원이) 속죄양이 돼야 한다"고 했다.

홍 후보는 제명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에서 감옥에 가 있는 사람도 제명하지 않고 월급도 다 주고 있다"며 "(곽 의원을) 설득해서 자진 사퇴하도록 하는 게 옳지 않나.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에 제명 카드 꺼내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에 하 후보는 "저런 안이한 태도 때문에 '상도수호당'이 되는 것이다. (홍 후보는) 대선 승리에 대한 절박한 심정이 없다"며 "제발 우리 당이 상도수호당이 안 되도록 도와달라"고 발끈했다. 또 "우리가 떳떳해야 이재명 후보를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다"며 "우리가 어정쩡하니까 국민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똑같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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