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퇴직금 불법성, 당신이 국민 설득하라"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조수진 최고위원을 향해 "나는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이 불법과 관련 없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할 자신이 없으니 당신이 직접 하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반 박자씩 빨라도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상도수호'(곽상도 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언론플레이)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며 "당신께서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이 보낸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조 최고위원은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나.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나"라고 물었다.
조 최고위원은 전날 밤 9시 이 대표가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한 데 대해 곽 의원 제명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불참했다.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절차 자체가 틀렸다. 전두환도 이렇게는 안 했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은 또 "그 논리라면, 아버지의 법 위반이 확인된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는 게 타당한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부친이 17년 전 제주도에 밭을 산 뒤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아 농지법 위반했다는 의혹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곽 의원에 대한 제명은 애초에 우리당 소속 의원이 아니므로 최고위 의결사항도 아니"라며 "따라서 이건 안건이 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제명은 국회법 제155조에 따라서 윤리특위를 거친 뒤에야 표결할 수 있다"며 "따라서 윤리특위가 어떤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는 우리가 표결할 건수 자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분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분란을 야기하는지 모르겠다. 발언은 회의에 나와서 하시라. 사실관계나 잘 확인하고 뒤에서 쏘시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