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업계에서 15% 리베이트 주는 것이 관행"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공영 개발 사업에) 개입하려고 마음먹으면 비서실장 시켜서 얼마든지 규정에 직접적으로 안 부딪히면서 할 수 있다"며 대장동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했다.
원 전 지사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원 한 장 받은 게 없다'는 이 지사의 해명을 두고 "자기를 위해서 돈을 만들고 그걸 집행할 구조를 두고 제3자 뇌물처럼 쓰면 된다. 1원도 안 받았다는 걸 강조하는 게 수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 논란의 핵심 배후는 이재명 지사의 정치자금조성을 의도한 측이라고 주장하며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의혹과) 아무 관계가 없는게 이상하다"고 했다.
진행자가 '이 지사가 자신과 관계 없다고 해명하지 않았냐'고 묻자 "이 지사는 관련 없고, 측근들만 거기 들어가서 어마어마한 돈을 챙겼다? 거기에 개발본부장에 대한 인사 잡음까지 있는데도 계속 측근으로 데리고 있는 건 왜 그럴까요?"라고 되물었다.
원 전 지사는 그러면서 자신이 도지사 시절 받았던 제안들을 설명했다. 그는 "사업권만 확보되면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이 많다"며 "과거, 대관업무 비용으로 관청에 15% 정도 리베이트로 쓰는게 업계의 관행이었다"고 했다.
이어 "제주도지사를 해봐서 안다. 만약 1000억 원대 정도면 몇십억 정도, 조 단위면 100억 원 넘어가는 것을 전혀 제 손에 안 묻히고, 나중에 법적인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로 만들어드리겠다는 제안들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는) 없던 개발공사를 만들어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경기도라고 (이런 제안이) 없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지사님 손 거치지 않고 찔러드리겠다는 제안이 들어왔었냐'고 묻자 "내가 돈 만질 필요도 없고 문제되는 협약서에 등장할 필요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며 "저는 그런 부분을 단칼에 다 잘랐기 때문에 제주도 건설업자들이나 중국 투자 자본, 이런 쪽은 저를 너무 싫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