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담화' 사흘 만에 미사일 발사…文 "대응 방안 마련"

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유화적 담화에 배치되는 행보에 정부는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이 지난 15일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뉴시스

NSC 상임위 긴급회의 열고 '유감' 표명…북한 노림수 주목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조건부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유화적인 담화를 내놓은 지 사흘만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행태에 '유감'을 표현한 가운데 우리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와 청와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40분께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에 정부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원인철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 15분까지 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원 의장으로부터 미사일 발사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과 의도에 대해 검토하고, 한반도의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향후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북한의 무력시위는 이번이 여섯 번째이며, 특히 김 부부장이 '남북 이중 기준'과 '적대시 정책' 철회 등을 조건으로 종전선언과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담화를 내놓은 지 사흘 만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15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했던 우리 측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도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서훈 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NSC 상임위 개최 결과를 보고받고 최근 북한의 담화와 미사일 발사 상황을 종합적이며 면밀히 분석하여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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