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 종로, 누가 나오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종로는 내년 대통령선거와 함께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대선 러닝메이트가 될 종로 공천을 두고 거물급 인사들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상계동에서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출마설을 일추했다. 지난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일정을 위해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이 대표. /남윤호 기자

전문가 "대선 이길 수 있는 거물급 인사 나와야"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재보궐 선거 여야 후보군에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자진 사퇴하면서 치러지는 종로 재보궐 선거는 각 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라고 할 수 있다.

국회는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이 전 대표의 국회의원직 사직안을 처리,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종로는 역대 대통령 3명을 배출한 상징성 있는 지역구로, 정권 재창출과 교체를 두고 펼치는 정면 승부에서 이곳의 공천이 대선 필승 전략 과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각 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해야 하는 종로 본선 후보로 누가 공천을 받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만큼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잠룡군이나 여야 주요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설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종로'는 정권 재창출을 이뤄야 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대선 승리의 교두보가 될 승부처다. 현재 야권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단 "상계동 국회의원이 되려고 노력했다. 상계동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싶다", 안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이라며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상계동에서 오랫동안 터를 닦았기에 종로 불출마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종로에 출마할 좋은 후보들이 많다"고 출마설을 일축했다.

지난 15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국회의원 사직안을 가결했다. /이선화 기자

반면, 종로는 민주당이 정세균 전 총리부터, 이 전 대표까지 꾸준히 터를 닦아온 곳이기도 하다. 여권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비록 이 전 대표의 자진 사퇴로 인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지만, 비리로 인한 사퇴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하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여야의 종로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확정된 후 본격적으로 선출에 들어갈 전망이다. 민주당은 10월 10일, 국민의힘은 11월 5일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할 예정으로, 전문가들은 어느 후보가 본선에 진출할지에 따라 '종로' 지역 공천 후보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종로구민들에게 호감을 사지 못한 후보가 종로구에 출마한다면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종로는 정치의 상징인 만큼 대선 후보의 좋은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완하는 메이트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만약 민주당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본선에 진출한다면 이 지사의 강점인 추진력과 개혁성은 부각시키고 도덕성은 부각시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했다. 또 "만약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종 후보가 된다면 정책과 행정 업무를 강화시킬 수 있는 '정책통'이 종로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인물 됨됨이나 성과 보다 대통령의 이미지를 보완해줌과 동시에 그 지역에 환영받을 수 있는 종로구 후보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전략적인 선택을 위해 고민해야 할 사항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보궐 선거는 대선 판세에 종속돼 있어 '종로구' 후보 공천이 의미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007년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뒤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한 사례를 볼 때, 종로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신 교수는 "어느 후보가 종로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분위기를 이어갈 비중있는 거물급 인사가 나오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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