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바이든 주최 MEF 참석…"탄소중립 국제 협력 더욱 강해지길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50 탄소중립 위한 한국의 역할과 국제사회 공조 강조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ajor Economies Forum on Energy and Climate, MEF)'에 참석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 의지도 피력했다.

MEF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년 3월 미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발족한 회의체로 트럼프 행정부 때 중단됐으나, 올 1월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재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비공개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된 이날 MEF는 오후 9시 30분부터 11시 18분까지 진행됐다.

오는 10월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6주 남겨두고 개최된 이번 포럼은 바이든 대통령 주재로 금세기 말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 및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등 구체적인 기후변화 대응 방안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포럼에서 "파리협정 이행 원년인 올 한 해 세계가 지구를 살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한국도 국민과 정부, 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최선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를 추가한 '한국판 뉴딜 2.0'을 발표했고,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해 탄소중립을 법으로 규정한 열네 번째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할 예정이며, 11월 COP26에서 추가 상향한 '2030 NDC'를 발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힘쓰고 있다"라며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열다섯 개 민간 기업들도 수소 동맹을 결성해 2030년까지 수소 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 원을 투자할 것을 약속했다. 자동차 업계도 2045년까지 자동차의 생산공정까지 포함해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선언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MEF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또한 문 대통령은 한국의 모든 지자체, 가톨릭 교단 등의 탄소중립을 위한 행보를 설명하면서 "2차 세계대전 후 가난한 신생 독립 국가로 시작해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경험은 개도국과 선진국을 함께 연결시키며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공동 지지 속에 '서울선언문'을 채택한 것은 국제사회의 연대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한다"라며 "한국은 2023년 COP28 개최를 통해 탄소중립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정상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지만, 세계는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고, 우리는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 반드시 함께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며 "오늘 탄소중립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우리의 연대와 협력이 더욱 강력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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