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좋은 사람, 크게 될 분…이진동에 섭섭함과 분노"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정치권을 강타한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가 12일 "'젊은(경험없고 미숙한)' '(어쩌저쩌한) 여성', '감히' 판단하고 결정할 수 없다는 식"으로 몰아가며 뒷배를 의심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 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장문을 올리며 "공익신고를 한 당사자로서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권리들을 개인에게 모욕과 위협을 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치적 이익과 책임 면피를 위해 윤석열 총장 캠프에서 총공세를 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단순한 표현의 오기나 누락, 생략 등에서 공방이 벌어질 수 있기에 구체적 사실을 말씀드리고 바로 잡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인의 이력, 성별, 나이 등에 비춰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대검찰청 감찰부장 만남 등을 혼자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정면 반박했다.
조 씨는 "'어떻게 저게 대검 감찰부장을 만나고 이런 일을 혼자 하나, 뒤에 누가 있다'고 하고 싶겠지만, 2014년부터 선거에는 공보기획부터 2015~2016 국회의원총선거 공천심사위원, 탄핵 당시 비상대책위원(최고위원), 2017 대선 경선룰을 정하고, 대선 종합상황부실장과 이후 각 선거마다 책임과 결정이 있는 역할을 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논란의 또 다른 핵심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관한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씨는 "제가 김웅 의원을 처음 보고 느꼈던 부분들은 저도 기억이 나진 않지만, 당시 모 변호사에 드렸던, 당사자는 모를 메시지로 '김웅 후보 좋은 사람, 크게 될 분이니 만나보시라'는 이야기를 전달했던 부분은 진심이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압수수색 등에 처한 상황과 개인적인 비극은 매우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이 사건은 보도가 시작되고 난 후는, 가장 정직하게 사실관계와 진실이 등장하는 것이 제가 속했던 선대위와, 어쩌면 김웅 의원에게도 가장 정직하고 적은 책임을 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윤석열 대검찰청의 야당 고발사주' 사건의 내용은 중대하고 심각하다"면서도 "이진동 기자에게 개인적인 섭섭함과 분노는 있지만, 제가 기자의 신분이었어도 이러한 중대사건은 반드시 보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사실은 드러나고, 죄는 책임을 지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 격을 훼손시키고 꾼들처럼 하는 태도는 어느 순간이나 가장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저는 부득이하게 이 사건에서 역할이 부여됐다면, 제 개인을 뭉개는 방법으로는 회피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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