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野, 언론중재법 27일 처리할 수밖에 없어"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여야 정당 대표가 참여하기로 한 MBC '100분 토론'을 생방송 1시간여 전에 불참 통보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아쉽다"며 다시 토론회가 성사되길 바란다고 1일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이 대표와 TV토론이 무산된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TV 토론 막는 당내 보수적인 분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앞서 이 대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 국면에서 여야 정당 대표가 참여하는 MBC '100분 토론'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전날(8월 31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을 내고 이 대표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 대표가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본회의에 상정할 경우 TV토론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지만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된 후에도 제작진의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전 대표는 사과했다. 그는 "5시부터 반복된 4차에 걸친 협상 끝에 민주당과의 잠정 합의안이 도출된 것은 저녁 10시 30분경이었다. 방송 시작 시간인 10시 30분을 지나서 당일 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며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 가능성이 높아 국회에서 자리를 지켜야 했다고 해명했다.
송 대표는 "그렇게 언론중재법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직접 TV토론에 나와서 국민 앞에 주장을 당당하게 펼치길 바란다. 우리 입장에서도 절대 이게(언론중재법이) 언론재갈물리기법이 아니라 언론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가짜뉴스로부터 국민 피해 보장하기 위한 법이란 점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음이라도 다시 여야 정당간 TV토론이 빨리 성사돼 국민께서 직접 언론에 의해 편집된 뉴스 아니라 살아있는 목소리를 직접 여야 정당 대표로부터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정치의 발전"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요즘 이 대표가 이상하다. 말에 힘이 없고 약속은 밥 먹듯 깬다"며 "주변의 구태정치에 짓눌려 본인이 갖고 있는 젊은 힘을 발휘 못 하는 것 아닌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언론중재법 TV토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양당 대표가 국민에게 한 약속인데 헌신짝처럼 내쳤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언론중재법에 자신 있다면 TV토론에 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윤호중 원내대표는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8인 협의체를 통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반드시 상정,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문구가 아니라 명확하게 처리 기한을 확정했다"며 "결국 가짜뉴스 피해로부터 국민 보호하는 길에 야당도 찬성하든 반대하든 자의든 타의든 이제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순연된 시간 27일간 허송세월하지 않겠다. 자유와 책임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시대의 변화에 맞춰 해석하고 숙성시켜서 더 농밀한 실행성 높은 법안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