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기모란, 국회 나와야" vs 與 "이태한 참석으로 충분"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가 23일 오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비서실 업무보고 및 현안질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기모란 대통령비서실 방역기획관 국회 출석 문제를 두고 여야가 시작부터 충돌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운영위 전체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전 운영위에서 기모란 방역기획관 출석을 요청했다. 거리두기 연장이 열네 번째 이뤄지고 있고, 정부의 방역 실패 책임론의 중심에 기 방역기획관이 있다"라며 "오랜만에 운영위가 열리는 자리이고,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이 굉장히 중요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기 방역기획관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위원장 조치를 바란다"
이에 대해 국회 운영위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한병도 의원은 "방역 문제는 사회수석실이 총괄하고 있고, 이태한 사회수석이 참석해 그를 통해 (설명을) 충분히 들을 수 있어서 참석시킬 필요성을 못 느꼈다"라며 "이 수석에게 질의를 충분히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추경호 간사는 "이례적으로 (방역에 대한) 별도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면서 일종의 청와대 내 실무 컨트롤타워 역할 하는 방역기획관을 신설했다. 지금 코로나 방역, 백신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가"라며 "최고 실무 책임자라는 기 방역기획관이 꼭 와서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국민께 이야기를 전문성 있게 해 달라는 취지"라고 재차 기 방역기획관 출석을 요청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기 방역기획관이 안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며 "(기 방역기획관이) 화이자·모더나는 훨씬 가격도 비싸서 백신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해서 오늘 이 사태를 만들었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어떻게 수습할지 답해야 한다. 사회수석이 나왔다는 핑계로 못 나오게 한다는 것은 대답을 안 하겠는 거 아닌가. (여야 간사가) 빨리 다시 협의해서 참석 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의원은 "기 방역기획관이 (방역 관련) 실무 총괄이지만, 총괄 책임자는 더 넓게 바라보는 사회수석이 있는데 뭐가 문제가"라며 "갑론을박하지 말고 빨리 질의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 방역기획관의 과거 백신 확보 관련 안일했던 방송 발언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들어갔으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본인이 나와서 해명하는 게 청와대 입장에서도 깔끔하지 않나, 위원장이 여야를 떠나서 국민 관심사이니 해명할 기회를 드리는 게 온당하지 않겠나"라고 재차 기 방역기획관 출석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윤호중 운영위원장은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이뤄지면 요청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약 15분간 여야는 기 방역기획관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지만, 민주당의 철벽 방어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현안질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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