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뒤에서 이준석 조종? 천만의 말씀"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유튜브의 한 채널에 출연해 이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통화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李, 저를 도와줄 수 없어…통화도 안 해"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일부 캠프 측에서 '유승민계'로 거론되는 이준석 당대표의 경선 관리 공정성을 의심하는 것과 관련해 "이 대표가 당의 인사나 경선 룰을 정하거나 이런 것은 저를 도와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대표가 경선준비위원회 위원들과 최고위원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해서 결정되는 당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곧 정리된다'는 이 대표의 발언을 폭로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이 대표와 신경전을 벌여온 윤석열 전 캠프 측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와 통화에서 "저거 곧 정리된다"는 말을 들었으며 '저거'는 윤 전 총장을 지칭한다고 주장하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날 거야", "유승민 대통령 만들어야" 등 지난 3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했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공정성 시비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 측도 이 대표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정점식 윤석열 캠프 공정과상식위원장은 지난 17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많은 분이 (이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과연 경선 관리가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라는 부분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남윤호 기자

유 전 의원은 "이 대표에게 가는 온갖 비난이 저에게 오는데 진짜 억울하다. 사람들이 제가 뒤에서 (이 대표를) 조종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도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당대표가 된 이 대표는 이제는 누구를 도와주고 싶어도 도울 수 없다"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와 최근 언제 통화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6월 전당대회 이후 이 대표와 사적인 대화는 안 한다"며 "저는 철저히 공과 사를 구별해 지키는 사람이다. 통화 안 한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와 원 전 지사의 '녹취록 공방'에 대해선 "며칠 지나면 가라앉을 것"이라면서 "이 대표의 '저거'는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원 전 지사가 왜 그러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윤 전 캠프 측을 향해선 "윤 전 총장 주변 분들도 대표와 싸워서 좋을 게 없다. (이 대표를) 그만 자극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로 이기려고 드니까 지금 당이 이 모양"이라고 지적한 유 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혈기가 약간 과잉인 것 같다. 조금만 혈기를 내려 앉히고 SNS와 말을 줄여야 한다. 생각하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유력한 후보들인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분들이 굉장히 '오른쪽'(극우)에 계시는 것 같다. 오른쪽에 있는 후보는 본선에 나가면 필패"라면서 "저는 확장성이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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