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카자흐 경제인 간담회' 개최…"새 실크로드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국빈 방한 중인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토카예프 "한국 관련 프로젝트들 실행 원활하도록 최대한 협조"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한국·카자흐스탄 주요 경제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청와대에서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약 55분간 진행된 간담회는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 정책 핵심 국가인 카자흐스탄과 기업인 중심의 실질적 경제 협력 논의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경제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는 문 대통령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카자흐스탄 측에서 희망한 우리 10개 기업 기업인 등 13명이 참석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 정부 관료, 바크트 듀센바예프 주한카자흐스탄 대사, 기업인 등 11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간담회가 양국의 경제 협력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상호보완적 경제구조와 공통의 목표를 가진 두 나라가 더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훨씬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카자흐스탄과 한국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까마득한 고대 시기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문화를 주고받았다"라며 "연대와 협력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소중한 지금, 두 나라 기업과 정부가 손을 맞잡고 상생번영의 미래를 향해 새로운 실크로드를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주요 경제인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구자열 무역협회장은 "토카예프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카자흐스탄 측과 업무 협력 MOU(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위원회 설립 및 협력 MOU)를 체결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무역협회는 양국 간 민간 경제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경제협력위원회 주관기관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자동차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생산기지"라며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기반으로 주변국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가 1994년 첫 진출을 했고, 2008년 설립한 현지 판매법인을 통해 스마트폰, TV 등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 현지 사회공헌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알마티 발전소 현대화 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카자흐스탄과 좋은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등이 현지 사업에 필요한 부분을 언급했다.

카자흐스탄 측에선 로만 스클랴르 부총리를 비롯해 알마스담 사트칼리예프 삼룩-카즈나 회장, 파쳬슬라브 김 카스피그룹 회장, 세르게이 칸 미네랄프로덕트 대표가 각 기업의 주력 분야를 소개하고 한국과의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경제인 간담회가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한국과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 실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속담에 '새의 힘은 날개에 있고, 사람의 힘은 우정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기 바란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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