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세 번째 한미훈련 맹비난…김영철 "엄청난 안보위기 느끼게 해줄 것"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11일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 개시에 대해 잘못된 선택으로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팩트DB

"김여정 부부장이 선택의 기회 줬지만, 남조선이 대결 선택"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지난 10일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이 이달 들어 세 번째 비난 담화를 발표했다. 1일과 10일에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했고, 11일에는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잘못된 선택으로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영철 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레와 내외의 한결같은 기대 속에 힘들게 마련됐던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우리 국가를 적으로 간주해 진행하는 전쟁연습을 또다시 벌려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부장은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선택의 기회를 주었지만, 남조선 당국은 변명할 여지 없이 자기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외워온 평화와 신뢰라는 것이 한갓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라며 "우리의 권언을 무시하고 관계 개선이 아니라 대결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남 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 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주어야 한다"라며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김여정 부부장 담화 이후 13개월 만에 복원했던 남북 연락선 오후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복원된 연락선은 14일 만에 다시 단절됐고, 강도를 한층 높인 김영철 부장의 담화까지 나오면서 반전을 모색하는 듯했던 남북 관계는 다시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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