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일제히 '정치 검사' 비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입당에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쏟아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0일 오후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종합점검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 입당은) 저희 당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보기에도 간명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민주당으로서는 특별히 남의 당 일에 관여할 일은 아니다"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다만 송 대표는 "항상 말씀드리지만 윤 전 총장이 왜 정치를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되는 것 같다"며 "그냥 지지율이 높으니까, 권력을 교체해야 하니까 그런 막연한 생각으로 정치가 얼마나 될 수 있을지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관여했던 인물임을 강조하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혼선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시절 지금 입당한 그 당이 선출한 대통령 박근혜와 그 주변 세력을 국정농단으로 구속하고 수사했던 사람"이라며 "홍준표 후보가 지적한 대로 외부에서 많은 노선과 이념적 혼돈의 정리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에서 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검찰총장 출신과 감사원장 출신을 자기 당 후보로 영입해서 정권교체라는 것을 가지고 국민 앞에 나서는데 국민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며 "정당이라는 게 정책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고 함께 정당에서 성장한 후보가 아니라 자신들이 지금 경쟁하고 공격한 정부에서 임명한 분을 데려다가 대선 후보로 세우는 건 전세계 정치사회에서도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지도부와 여권 대선 주자들도 '정치 검사 윤석열'을 부각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있는 동안 했던 정치적 수사와 기소가 결국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위해 바친 제물이었다는 것을 인정한 행보"라며 "마지막 퍼즐 잘 봤다"고 썼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국민 앞에 조금도 정정당당하지 못한 사람이 정정당당한 경선을 하겠다고 우기는 꼴을 보자니 그저 우습기만 하다"고 말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11월 입당설을 흘리며 간 보기에 열중하던 윤석열 씨가 겨우 한 달 만에 입당한 데는 줄곧 내리막을 걷는 지지율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추미애 전 장관은 '정치검사 윤석열, 정치군인 전두환의 뿌리 국민의힘 접수'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의 입당은 스스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징계 사유의 정당성을 확인해 준 것이자,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정치검사의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치군인 전두환에 대한 환상을 아직도 거두지 못하고 정치검사를 받아들인 후과를 두고두고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홍정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직에 충성한다는 윤석열 전 총장인만큼, 누구보다 국민의힘에 편향된 진영논리의 대변자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