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많은 것들을 논의하고 협의해 나갈 것"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남북이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인 27일 단절됐던 남북 통신 연락선 일부를 전격 복원하면서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북한에 대한 '방역협조', '민생지원' 가능성도 열어놨다.
박 수석은 28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관계 복원 매개가 방역협조나 민생지원 쪽에 맞춰져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라는 질문에 "그것은 앞으로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어떤 가능성도 열어놓고 봐야 하지만 코로나 문제가 가장 현안인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의 채널이 복원되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앞으로 논의를 해나갈 주제들"이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남북 연락선 복원의 결정적 요인에 대해선 "남북 정상이 지난 4월 친서를 주고받게 된 출발이 결정적"이라며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친서를 주고받게 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고, 여러 번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양 정상 간 가지게 됐던 신뢰가 결과적으로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북한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재건 문제 등에 대해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아직 논의하거나 합의하거나 그런 적은 없다"라며 "많은 문제를 논의해갈 출발점인 통신선을 복원한 출발의 의미가 있다. 앞으로 많은 것들은 논의하고 협의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만료 전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어제 가장 낮은 단계의 통신선 복원이라고 하는 출발선에 저희가 선 것"이라며 "앞으로 냇물을 건너가다 보면 징검다리도 필요해서 실현 가능하고 합의 가능한 징검다리들도 놓을 수 있겠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암초도 있을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도 하나의 징검다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종 목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도달, 비핵화"라며 "징검다리들을 하나씩 놓아가고, 암초를 제거해가면서 북한이 발표한 대로 '큰 걸음'에 이르길 저희는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갈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이 언급한 큰 걸음은 북한이 전날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을 통한 상호신뢰 회복과 화해를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우리 측의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 발표 시간에 맞춰 "지금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 상태에 있는 북남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며 "이와 관련해 북남수뇌들께서는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해 단절된 북남 통신 연락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상호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 짚을 데 대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