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모아 이겨내는 대승적 자세 필요"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에 접어든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정부가 지금 무엇을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잘해보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을 비판하는 야당과 언론에 협조를 당부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의 코로나 19 상황에 대해 "초기에 확산세를 통제해야 할 아주 절박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방역 당국의 철저한 접종 계획 추진을 당부했다.
그는 먼저 지난 12일 진행된 55세~59세 연령대의 예방접종 사전 예약 조기 마감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송 대표는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고지가 부족했던 것에 대해 불편을 겪은 국민에 송구하다"며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 당국은 대국민 소통 강화와 접종 계획의 치밀한 추진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약 신청과 접종 일정이 일부 조정될 전망이지만 전체 접종 계획은 차질 없을 것이다. 특히 이달 말까지 1000만 회분 백신이 도입되고 3분기에만 8000만 회분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다. 9월 말까지 국민 70% 1차 접종 완료라는 방역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물량"이라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접종계획 관련 모든 상황들을 다시 한번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백신 부족 문제는 전 세계적 현상임을 강조하며 정부를 감쌌다. 송 대표는 "백신을 우리가 생산해서 공급하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전 세계가 백신이 다 부족한 상황이고 백신을 생산할 능력을 갖춘 미국이나 독일 몇 군데 나라 이외에는 전부 경쟁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회사에서 공급 물량도 상호 간 비밀준수 협정이 있어서 속시원하게 모든 걸 다 공개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언론이나 야당도 무슨 일이 발생하면 정부만 물어뜯고 신뢰를 깨기보다는 어떤 점을 보완할지 지혜를 모아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나가는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지금 뭘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잘해보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미흡한 점도 있는데) 여당도 정부의 이런 점을 철저히 점검해서 더 충분하게 설명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되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심의와 관련해서도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은 소상공인을 두텁게 지원하고자 한다. 야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고 같이 협의해가겠다. 동시에 국민 재난지원금이 차별없이 (지급)돼서 상호 보완될 수 있도록 충분히 정부 당국·야당과 협의해서 공감대를 마련해 가겠다"며 "이 문제를 이념적이나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여야가 지혜를 모아 추경안이 심의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그동안 우리 당 대표와 논의해온 것을 기초로 해서 불필요한 논란에 빠지기보다는 국민을 위해, 또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경 심사에 임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