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野에 이재명 "국민께 사죄해야"·추미애 "손바닥 뒤집듯 농락"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여야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번복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질타했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하는 송영길 대표와 이준석 대표. /남윤호 기자

 합의 번복 해프닝에 '재난지원금' 잡음 증폭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여야 대표가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전 국민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한 사안을 국민의힘이 번복하자 '보편 지급론'을 펼쳐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강하게 질타하며 보편 지급을 거듭 촉구했다.

이 지사는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여야 합의는 몇 명의 불만으로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주권자로 보고 두려워할 줄 아는 공당이라면 이런 번복 논란이 있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혼선을 빚은 데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여야 대표의 합의를 성실이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추 전 장관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100분 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이냐"며 "국정과 민생을 손바닥 뒤집듯 농락하는 야당을 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골목경제의 저수지에 물을 대야 한다. 시급하다"며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해 소비를 활성화시켜 내수를 살리고 중소 자영업자가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만찬 회동에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현행 소득 하위 80%에서 전 국민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으나, 국민의힘 당내 반발에 부딪히면서 100분 만에 합의를 번복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대선주자 중심으로 이견이 팽팽한 가운데 이번 해프닝으로 잡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야 대표의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 합의 소식에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은 환영의 뜻을 밝혔고, 선별 지원을 주장했던 이낙연·정세균·박용진 후보 등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합의 번복으로 여권 대선주자들의 희비가 다시 엇갈린 모양새다.

한편 국회는 이번 주 예결특위의 추경안 심사를 앞두고 있다. 여야 모두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 당론이 확정되지 않아 추경안 손질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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