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치평론가인 줄…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의힘보좌진협의회(국보협)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향해 "나름 깨어있는 사람으로 봤었는데 라떼 이즈 홀스 하는 꼰대가 된 모습을 보니 너무나 유감"이라고 직격했다.
국보협은 8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이 수석을 향해 "대통령 비서는 입이 없다고 하는데 이 수석은 아직도 본인이 정치평론가인 줄 아시니 본캐(본래 캐릭터)에 집중하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바란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이 전날(7일) 유튜브 채널 JTBC 인사이트 '신예리의 밤샘토크'에 출연,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향한 국보협 비판에 "'니들은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혔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다.
국보협은 "청년비서관이 정무수석 산하인데 수석이 비서관 뒤치다꺼리나 하려니 그 답답함이야 이해를 못 하는 바는 아니다"고 비꼬며 "명색이 청와대 정무수석이라는 분이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가고 부동산 폭등으로 전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보좌는 내팽개친 채, 야당 보좌진에 대한 정치공세에 몰두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하다"고 조롱했다.
국보협은 또, 이 수석이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고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이 수석이 보좌관 하던 수십 년 전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좌진들은 대다수가 인턴부터 시작해서 눈물 젖은 빵 먹으면서 커가는 시대"라며 "당신의 말을 듣고서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보좌진으로서의 삶 전체가 모독당한 기분이 드는 후배가 많은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이 수석은 즉시 보좌진이라는 직업을 가진 모든 사람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보협은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다만 왜 망하는지 그 이유를 모를 뿐이다. 이 수석, 아직도 대한민국이 그리고 청년들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 모르는가"라고 힐난했다.
한편 이동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도 '보좌진은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는 이 수석을 향해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함을 마음 한구석에 늘 달고 사는 게 바로 별정직 신분 보좌진"이라며 "박성민 청년비서관이 청년을 대변하고 문재인정부에서 청년들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인선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고 이런 의견들을 잘 모으고 조정하는 것 또한 정무수석의 역할"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어 "보좌진 선배로서 3000여 후배들의 마음을 조금 더 세심하게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