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 개소식 참석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김정숙 여사가 6일 오후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열린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 개소식에 참석해 생태시범학교인 서천 마동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교육 및 밀수 과정에서 몰수된 야생동물들의 생태놀이터 조성 활동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다음 멸종위기종은 인간"이라는 경고를 환기시키며 "사라진 후에는 결코 살려낼 수 없는 생명들과 더불어 함께 사라지기보다,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일상의 실천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국제적 멸종위기동물 보호시설'(이하 보호시설)은 밀수 적발 후 몰수되거나 불법사육 중 유기된 멸종위기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뿐만 아니라 국내 생태계 교란을 막고 국민 안전과 보건을 지키기 위해 건립됐으며, 밀수와 불법거래를 방지하고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 및 생명의 가치를 가르치는 교육시설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사막여우, 늘보원숭이, 서헤르만육지거북 등과 같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수입(허가) 건수가 4764건, 불법거래로 기르다 적발된 사례도 38건에 달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연면적 2162㎡ 규모인 보호시설의 건립으로 국립생태원이 지난 2014년 4월부터 보호해 온 국제적 멸종위기종 17종 60개체를 포함, 140여 종 580여 개체의 야생동물 수용이 가능해졌다.
김 여사는 축사에서 "UN이 발표한 '야생생물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야생생물 불법거래 적발 건수는 매년 약 1만3000여 건에 달하며, 지난 20년간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은 6000여 종에 달한다고 한다. 인간의 욕심에 의해 희생되고 있는 야생동물의 숫자는 실제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야생동물의 남획과 밀거래가 계속된다면 수많은 멸종위기동물은 지구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지구 생태계라는 공동체의 안전망을 무너뜨리고 있는 인간에 대한 경고"라는 생태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은 지구를 함께 지키는 지구의 주민이다. 생물 다양성이 사라져 가는 지구에서 인간만이 안전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인류가 한 일들의 결과'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라며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간의 연대만큼 중요한 것이 인간과 자연의 연대다. '지구라는 공동의 집'에서 공존하는 다른 생물들이 자신이 본디 있던 그 자리에서 안녕할 수 있도록 지구 생태계를 건강하게 돌보는 것이 건강한 인간계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5월 말 서울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에서 업사이클링 작품전 '새활용 의류전' 등을 통해 기후위기 행동실천을 적극 홍보하고, 최근 오스트리아 순방 중에는 멸종위기식물을 연구하는 비엔나대학 식물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지구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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