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식단편성 후 식재료 경쟁조달로 급식 질 높일 계획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부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군 장병 급식에 식자재 조달 경쟁체제를 도입한다.
국방부는 4일 군 급식시스템을 직영을 원칙으로 장병 선호와 건강을 반영하는 '선 식단편성·후 식재료 경쟁조달' 체계로 변화시키기 위해 장병급식 전자조달시스템(가칭 MaT)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1970년 도입한 수의계약 체제를 51년 만에 바꾸기로 한 것이다.
현재 군 급식은 한 해 식재료를 미리 정하고 농축수협과 수의계약을 통해 납품받으면 3만여 명 규모의 군단급에 편성된 영양사가 정해진 식재료를 기준으로 표준 식단을 짜는 '선 식재료 조달·후 식단편성' 체계다. 이는 공급자 위주의 농축수산물 조달 체계이기에 장병들의 선호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고 국방부는 판단했다.
국방부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협업해 내년에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를 군 전용으로 변형한 시스템(가칭 장병급식 전자조달시스템, MaT)을 개발, 영양사가 직접 식단 편성과 입찰, 계약, 정산하는 시스템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MaT가 도입되면 식재료 조달에 농축수협뿐 아니라 다수의 공급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 국방부는 현재 3만5천 명 규모의 군단급에 편성된 영양사를 올해 하반기에 47명 추가 채용해서 1만2천 명 규모의 사단급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여단급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영양사가 여단급까지 확대되면 여단 단위로 매월 장병들의 선호를 반영한 메뉴를 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 육군 2개, 해·공군 각 1개 등 4개 부대에 MaT를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국방부는 육군훈련소와 해군·공군·해병대 교육훈련단처럼 연간 많은 인원을 급식하는 대규모 교육훈련기관을 중심으로 민간위탁을 추진하고 조리병 대신 민간인력이 조리하는 방안도 시범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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