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권교체 이루겠다"…정청래 "극우 인사의 영혼 없는 대독"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을 지켜본 여야 대표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권은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별거 없다"고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은 29일 오후 1시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 기자회견을 열고 "저 윤석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을 사임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그런 정부의 검찰총장을 지낸 사람이 자기 부정을 한 거 아닌가 싶다"면서 "일단 오늘 출마한 날이니까 축하드리고, 국민 검증 잘 받으시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까지 한 상황에 대해선 당의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저렇게 대선 후보 지지도가 높은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요소라고 생각한다. 오죽 우리가 미우면 검찰총장으로 일생 보낸 분에게 대선 주자 지지도가 저렇게 높게 나오겠나"라며 "특수부검사로 보낸 분을 우리 국민들께서 대선 주자로서 이렇게 지지한다는 건 얼마나 우리가 미웠으면 그런 반사적 지지가 있겠나 싶다.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민주당이 변화해야 하느냐, 그런 국민들 미움 풀어드리고 우리 스스로가 변화돼야 객관적 평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어찌 됐건 윤 전 총장 출마 선언한 것 환영한다. 앞으로 국민 검증 성실히 받아서 잘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연설을 차 안에서 들었다"며 "훌륭한 연설이고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가 담겨 있고 젊은 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수 국민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을 별거 없다는 반응이다. 정청재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은 별거 없다"며 "누가 써줬는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태극기부대, 극우 인사의 영혼 없는 대독"이라며 혹평했다.
정 의원은 "누가 연습시켰는지 모르지만 어설픈 몸짓과 억양, 어색한 콘텐츠였다. 누가 가르쳐 줬는지 모르지만 남 욕만 하고 부정의 단어만 무한반복하고 긍정의 미래비전은 없었다"며 "그는 한마디로 웃겼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도 '윤 전 총장 기자회견 총평'이란 글을 올리고 "도리도리" "깜빡깜빡"이라면서 "정치 이전에 마음 안정이 먼저 아닐까"라고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갈라 상식과 공정,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좌절과 분노에 빠지게 했다"고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며 "정권과 이해관계로 얽힌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 이 정권은 도대체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입니까.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대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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