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SICA, 디지털·친환경 협력 제도적 기반 다질 것"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에 참여한 모습. /청와대 제공

한·시카 정상회의에서 '시카 경제발전 전략'과 '한국판 뉴딜' 상호 연계 강조

[더팩트ㅣ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중미통합체제(SICA, 시카) 8개 회원국(코스타리카, 파나마,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벨리즈) 정상 및 시카 사무총장과의 '제4차 한·시카 화상 정상회의'에서 양측의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 회복을 위해 제도적 협력 기반을 튼튼히 다져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시카 정상회의 의제발언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농업, 디지털, 친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절단을 여러 회원국에 순차적으로 파견할 예정이고, 상시적 협력기구인 '한·시카 협력센터'를 한국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시카 회원국의 지속 가능 경제발전 전략과 한국판 뉴딜의 상호 연계를 통해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지난 3월 모든 당사국에 발표한 한·중미 5개국 FTA는 교역과 투자 증진은 물론 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개발 격차 극복과 경제·사회적 안정을 추구하는 시카 지역의 굳건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한·시카 협력기금을 재조성해 자연재해, 보건의료, 식량안보와 같은 회원국들의 당면 과제를 극복하는 데 함께하고, 시카 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공평한 백신 보급을 위해 국제 보건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서울선언문'을 언급면서 "한국은 시카와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시카 의장국인 코스타리카의 카를로스 알바라도 대통령은 "한국과 시카는 가치와 전략을 공유한다"면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시카는 한국의 혁신을 배워야 하며,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협력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안 안토니오 브리세뇨 벨리즈 총리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포용적 회복 방안이 필요하고, 과학·기술 발전을 활용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의 전자정부 이니셔티브 지원에 사의를 표하며,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 발휘 및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알레한드로 쟈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한국과 과테말라의 수교 60주년'을 상기하며 "한·중미 FTA 5개국에 이어 과테말라도 FTA를 맺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라우렌티노 꼬르띠소 파나마 대통령은 "한국은 파나마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포스트 코로나19 회복을 통해 공정하고 평등한 포용적 사회 건설이 필요하다. 친환경적, 사회경제적 변화를 위한 현대화, 기술 발전,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풍력·태양광 발전 능력 증대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한국의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은 중미의 디지털·그린 전환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에 공통점이 있으며, 기술혁신과 친환경 정책 노하우를 배우겠다"고 말했다.

양측 정상들은 이번 화상 정상회의 결과와 새로운 협력 비전을 제시하는 한·시카 정상회의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한·시카 간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로 도출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협력해 나가겠다"며 "훈또스 뽀데모스(함께라면 할 수 있다)"라는 인사로 정상회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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